"세상에, 아기 고양이가 길을 잃었나 봐요. 가엾어라 "
가 있었다. 불빛도 없어두운 골목 쓰레기통 옆에 자그만 아기 고양이가 있었다는 곳에서 슬프게 울고 있었다.
"이 고양이에게 친구가 되어주시겠어요?"
왕자님이 소녀에게 부탁했다.
"당신 침대에서 함께 재워주면 안 될까요? 당신이 먹는 음식을 조그나눠주고 당신의 예쁘고 아름다운 미소를 조금만 보여주면 좋겠어요."
"그건 싫어요, 왕자님."
소녀가 말했다.
"저 고양이는 길고양이라서 몹시 더럽단 말이에요. 저는 저런 길고양이와 함께 잘 수 없어요. 친구도 될 수 없고요."
"그렇군요."
왕자님이 슬픈 얼굴로 대답한 뒤 고양이를 안아올리며, 그럼 안녕,
하고 소녀에게 말했다.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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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꿈을 꾼다는 것. 지금보다 나아지길 바라며 고단한 삶에서 몸을 일으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삶이 다했음을 알게 되더라도 아침이 오는 것에 감사하고, 밤에는 편.
안히 잠들며,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 가는 것에 감사하는 것. 남겨진 사람들의 행복을 비는 것.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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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은 자신을 유독 많이 챙겨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그 친절을알면서도 그는 내밀어준 손을 못 본 척해왔다. 지금의 잇세이는 사람들사이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 마치 사람을 따르지 않는 길고양이 같았다.
미소 짓고 있어도, 어느 정도 대화를 주고받긴 해도,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다. 동료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니, 자신이 속한 장소 같은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체념하고 있었다.
‘안식처‘를 만드는 것을.
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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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좋았던 소녀의 포근한 손길도, 따뜻했던 무릎도, 이따금씩 애써 기억해내지 않으면 점점 잊힐 것만 같았다. 인간에게는 겨우 며칠 혹은 몇 주 전의 일도 하루하루 위태로이 살아가는 길고양이에게는 먼 과거처럼 여겨진다.
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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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한 개의 동네 서점이 사라질 때, 우리가 잃는 것은 비단 몇 명의 일터만이 아니다. 책방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그 동네에 근육과 살이 붙는다는 것을 지켜본 사람, 또는 그 작은 공간이 가져다주는 풍요로움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누군가는 너무 순수한 이야기라고, 시대에 뒤떨어진 믿음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책이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디, 행복해지는 것을 포기하지 말 것.
당인리책발전소, 책발전소위례 대표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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