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집에서 죽었는데, 아이가 엄마의 시체 옆에서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여자가 남긴 유서는 없었지만 뜯지 않은 택배 상자에고급 스포츠 브랜드의 책가방이 들어 있었다. 
- P39

"엄마를 잃은 아이랑, 아이를 잃은 엄마랑 누가 더불행할까. 그냥, 갑자기, 그 아이를 내가 키우면 우리가 서로 행복할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요새 점점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많이 해."
- P40

줄이라는 말을 듣자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두통은 정말 굵은 줄을 내 머리에 두르고 꽉 조이는것 같은 통증이었다. 무릎이 조금 물러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44

"이쪽 아이가 입은 화에, 자기 마음이 좀 풀렸다.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하네요."
언니가 거울 너머로 나를 쳐다봤다. 이미 우리는 다시 보지 않을 사이가 되었음을 나는 알았다. 
- P45

내가 항의하듯 묻자 사장님은 허공을 보며 말했다.
걔들은 사람을 자꾸 쓸쓸하게 해.
쓸쓸한 사람들이라 그런 거죠.
사장님은 ‘쓸쓸‘이 아니라 ‘씁쓸‘이라고 정정해주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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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to Something
아무것도 아닌 것을 특별한 것으로
- P42

때때로 이것이 부족하다고느껴진다면 친구에게 목표를 선언하거나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집함으로써 우리를 움직이기에 충분한 동기를 다시 부여할 수 있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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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삶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두 단어다. 건강하고 단단한 삶. 그 어느 순간도 나를 해치지 않기를, 매 순간 흔들리지 않는 어른의 마음으로 살아내기를 바란다.
- P4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의 순간을 톺아보는 과정이다. 이를 매일 반복하며 의지와 의도를 더한다. 그리고 단순한 반복을 넘어 그 시간이 나에게 주는 가치를 바라본다. 
- P19

삶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든지 나는 더 많은 도전을하고 더 많은 용기를 내고 더 많은 실패를 하고 더 많은 사랑을 하고 싶다. 넘어져서 무릎이 까이고 생채기가 나더라도 다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곧추세워 지금 같은 삶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 P21

사람들은 하루의 많은 순간을 한꺼번에 압축해 기억한다. 그 압축파일을 풀어가는 과정이 매일의 영감 수집이다. 압축을 풀어 수백, 수천 개의 작은 파일들로 나누어 보기로 한다.  - P30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걸었을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그러려고 애쓰는 시간들이 삶의 모든 순간에 배치되는것, 이것이 매일의 영감 수집의 시작이다.
- P31

가만히 관찰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 너머까지 발견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단단한 발견력‘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문맥과 영감을 발견해내는힘이다. 일상을 ‘아하!‘의 순간으로 전환시키는 힘이기도하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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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손짓 한 번에 시온이가 죽었을까?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대로는 끝낼 수 없다는 생각이결연히 들었다고 했다. 강도와 빈도가 약해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죽을 때까지 언니는 시온이를, 시온이의 죽음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고, 시온이를 과거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도 상상할 수 없었다.
- P10

언젠가, 네가 이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을 때, 너는 저주의 효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더는 이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그리고 내게 꽤 많은 돈을 내라고 했고, 나는 선선히 지갑에 있던 돈을 거의 다 주고 천막을 나왔다. 그리고 나는 정말잊어버렸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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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산에서 얻은 가르침이 있다면, 그건 땅은 지속된다는것, 필요한 때가 되면 인간의 어리석음을 없애고, 가능할 때 제 모습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었다.
- P279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 P281

나는 기적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토양이 충분히 강인하기만을 바랐다. 뿌리째 뽑힌 내 나무들이 새로운 곳에서 온갖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는다면, 빌어먹을 온갖 불행이 닥치더라도 나 역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P284

나는 하루하루 내가 선택한 삶을 만들어나가고 있었고 그건 좋은 삶이었다. 내게 없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내 앞에 놓인 것들에 감사했다.
- P309

이후 몇 년간 있었던 세세한 일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모든 삶이 그러하듯 어려움은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 P311

파오니아와 노스포크밸리는 특유의 편안한 리듬으로 나를 품어주면서 내 슬픔을 가라앉혀 주었다.
- P312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에요. 우트족을 봐요."
젤다의 말에 깜짝 놀랐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우트족을 경멸하거나 무시했고, 아예 안중에 두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젤다는 말을 이었다.
"우리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 것도 사실 원주민들을 다 쫓아내고 우리 땅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가능한 일 아니겠어요? 아무리모른 척, 아닌 척 한다고 해도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 P316

나는 다시 월 생각에 빠져드는 중이었다. 윌은 어디에서, 누구에게서 온사람이었을까, 앨버커키에 있다는 그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학교에서 도망쳐 나오고도 어째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걸까.
- P317

아무리 느리더라도,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아무리 적은 양이더라도 강물은 어떻게든 물길을 찾아내 꾸준히 흐를 것이다. 그러면, 노스포크강을 따라 새로운 삶을 꾸린 나는 그 반대편에서 흐르는 강물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P322

이제 내가 아들에게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하나밖에 없었다. 천 마디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을 때에도 할 수 있는 유일한, 그러나 쓸모없는 한마디.
"미안해."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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