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집에서 죽었는데, 아이가 엄마의 시체 옆에서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여자가 남긴 유서는 없었지만 뜯지 않은 택배 상자에고급 스포츠 브랜드의 책가방이 들어 있었다. - P39
"엄마를 잃은 아이랑, 아이를 잃은 엄마랑 누가 더불행할까. 그냥, 갑자기, 그 아이를 내가 키우면 우리가 서로 행복할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요새 점점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많이 해." - P40
줄이라는 말을 듣자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두통은 정말 굵은 줄을 내 머리에 두르고 꽉 조이는것 같은 통증이었다. 무릎이 조금 물러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P44
"이쪽 아이가 입은 화에, 자기 마음이 좀 풀렸다.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하네요." 언니가 거울 너머로 나를 쳐다봤다. 이미 우리는 다시 보지 않을 사이가 되었음을 나는 알았다. - P45
내가 항의하듯 묻자 사장님은 허공을 보며 말했다. 걔들은 사람을 자꾸 쓸쓸하게 해. 쓸쓸한 사람들이라 그런 거죠. 사장님은 ‘쓸쓸‘이 아니라 ‘씁쓸‘이라고 정정해주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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