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재는 과거만큼이나 암울하고, 그 수수께끼는 미래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것이다. 그것이 세상 돌아가는 방식이다. 
- P209

삶의 속도가 그처럼 극적으로 느려져 있어서 블루는 이제 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놓쳐 버렸던 것들까지도 볼 수 있다.  - P221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블루는 자기가 만들 수 있는 이야기가 끝없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블랙은 일종의 여백, 이런저런 일들이라는 천에 뚫린 구멍일 뿐이므로 어떤 이야기로든 그 구멍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 P222

하지만 그것이 끝의시삭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있다. 이제 막 어떤 일이 일어나려는 참인데, 일단 그 일이 일어나면 어느 것도다시 전과 같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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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인 만큼,
작가는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고, 이야기를 날조하는 일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저항하는 것을본분으로 여기고 있다. 
- P174

밤과 낮은 상대적인 단어에 불과할 뿐, 절대적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밤과 낮은 동시에 있기 마련이니까. 우리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동시에 두 곳에 있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195

빨간 공책에 적힌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다. <빨간 공책에 더 이상 쓸 자리가 없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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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두 자매의 소통을 연결하는 기계를 작동시키는 데없어서는 안 될 윤활유와도 같았다. 눈물을 쏟은 후, 자매는그들의 마음을 차지한 문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하잘것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서로를 이해했다. 
- P275

모두들 불행한 말치쉐바를 헐뜯고 조롱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타오르기 시작한 모닥불처럼 유쾌하게 재잘거리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 P294

장애물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승마 실력과 pluck입니다.
영국인이 말했다.
브론스키는 자기 안에 pluck, 즉 힘과 담력이 충만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이 세상에 자기보다 plack가 센 사람은 없다고 굳게 믿었다는 것이다.
- P394

‘그래, 예전에 그녀는 불행하지만 당당하고 침착했어. 그런데 지금 그녀는 비록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침착함과 품위를잃었어. 그래, 이런 건 이제 그만 끝내야 해.‘ 그는 스스로 다짐했다.
- P399

이런 어긋남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결국 파멸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나침판을 통해 깨닫는 항해자의 심정을 불러일으켰다.
순진한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이 아이는 그 두 사람이 알면서도 알고 싶어 하지 않던 것, 바로 그것으로부터 그들이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보여 주는 나침판이었다. - P403

그녀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위선과 오만 없이 자기가 도달하고자 하는 그 경지를 고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실히 느꼈다. 그 밖에도 그녀는 그녀가 살고 있는 세계, 즉 슬픔과 질병과 죽어 가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세계의 무게를 느꼈다. 그녀는 이 세계를 사랑하기위해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괴롭게 느껴졌다. 
- P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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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데리고 오지 않았나요? 우리가 이 자리에서 당신을 결혼시켰잖아요."
"아뇨, 남작부인. 난 집시로 태어나 집시로 죽을 겁니다." - P251

아무튼, 그것은 운명이었다. 그가 그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건, 그것이 달라지기를 제아무리 원하건, 그로서는 달리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는 제안을 수락했고 이제는 그 수락을 철회할 힘이 없었다. 그것은 단 한 가지, 그 일을 완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두 가지 대답은 있을 수 없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었다. 퀸이 그 일을 좋아하든 않든 간에 과제는 주어진 것이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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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제 내 의문은 이런 것이오. 어떤 물건이 더 이상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이 여전히 똑같은 물건인가, 아니면 뭔가 다른 것이 되었는가? 우산에서 방수천을 찢어 낸다면 그 우산을 여전히 우산이라 할 수 있을까? 그 우산살을 펼쳐서 머리 위에 쓰고 빗속으로 걸어 나간다면 흠뻑 젖을 터인데도? 그래도 이 물건을 우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체로 사람들은 그걸 우산이라고 부르지요. 기껏해야 그 우산이 망가졌다고나 할 테고. 내가 보기엔 이것이 아주 심각한 오류, 우리가 안고 있는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더 이상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그 우산은 이제 우산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 P121

「아니, 선생님 탓이 아니에요. 누구도 어떤 사람을 24시간내내 지켜볼 수는 없는 거니까요.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 사람 속으로 들어간다면 모를까.」
「바로 그게 문제였습니다. 저는 제가 그 사람 속으로 들어간 줄 알았거든요.」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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