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 1
정재영 지음 / 풀빛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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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유럽일 것이다. 나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미국이나 캐나다 또는 호주의 영어 문화권과는 다르게 특색있는 문화를 경험 할 수 있고 다른 듯 보이는 문화가 오랜 역사를 함께 지내오며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매력에 빠져 헤어날 수가 없다고 한다. 수많은 전쟁과 이권다툼에 나라들이 파괴되고 문화가 섞이며 또다른 문화를 만들어 오던 그 긴 세월이 건물과 학문과 사람들에 묻어 도시를 만들어 내었다. 그 도시를 따라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책 <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를 읽었다.

 

철학이라 하면 특히나 나처럼 생각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고역의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유교적 교욱을 받고 자라서 그럴까 아님 같은 동양권이라 그럴까 '공자왈 맹자왈"하는 철학 이야기야 들어 본 기억이 있지만 서양철학은 학부 때 교양으로도 선택하기 싫은 만큼 어렵고 접근하기 힘든 학문이었다. 사회에 나와 읽게된 몇 권의 철학 책 조차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보다는 세계사를 좀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과 딱딱한 말투의 문체가 거리를 두게 만들었으니 분명 생각의 도구인 철학에 관심을 둘리가 만무했다.

 

저자는 유럽도시를 함께 여행하며 서양철학을 둘러보자고 말했다. 그림책마냥 재미있고 생생하게 철학의 역사를 보기위해 유럽 열 두곳의 도시를 여행하자고 했다. 유럽의 역사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부터 시작되었고 나라가 아닌 도시와 도시가 연결되어 유럽이 형성되었으니 2500년 서양철학의 역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도시를 둘러봄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흥미가 갔다. 여행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나인데 더구나 유럽여행을 이렇게라도 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었다. 더불어 어렵다는 철학 공부까지 할 수 있다니 실속을 차릴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20세기 비엔나에서 고대 아테네까지 철학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중심의 철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매력적인 도시인 비엔나( 논리 실증주의)  파리( 포스트 모더니즘철학) 를 거쳐 실재의 귀환( 리얼리즘에 대해) 알아보고  피렌체( 르네상스 철학), 암스테르담( 근대 합리주의 철학), 에든버러( 근대 경험주의 철학), 쾨니히스베르크(칸트 철학) , 베를린(헤겔 철학), 런던(마르크스철학),비젤(니체 철학), 아테네(현재의 거울로서의 그리스 철학), 로마(서양의 사고의 틀을 만든 중세 철학)가 담겨있는 세계지도를 따라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근대 왜 이렇게 현대 철학은 어려운 거야? 읽다보니 저자는 시대를 거슬러 오르면서 서양철학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그나마 학교공부로 알고 있었던 철학은 고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동안 얼마나 철학을 멀리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이 책으로 서양철학의 역사를 다 기억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다만 철학이라면 손을 내 저으며 기겁하던 경험에서 벗어나 이제 조금 열린 시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철학, 도시를 디자인하다』를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칸트, 헤게르, 니체 이름만 들어도 머리아프게 생각되었는데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아 이렇게 철학이 변모해 왔구나 하는 틀이 잡히는 듯 하다.

 

생각의 변화가 역사에 준 영향도 생각하게 되고 역사가 바꾸어준 생각의 틀도 알게 되면서 역사와 생각의 고리가 생각보다 단단함을 배우게 된다. 서양철학의 큰 줄기를 잡아 줌으로서 철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간간히 들어 있는 도시와 박물관에서 볼수 있음 직한 그림들 조각들의 사진에 여행을 하고 있다는 기분도 든다. 1권을 읽는 동안 제발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어려운 단어들과 내용들 간간히 이해 되지 않는 설명들에 주눅들지 말고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어느새 철학의 내용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 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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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황금 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
살와 바크르 지음, 김능우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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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떤 편견을 가지고 책을 읽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주 접해본 작가의 책일수록 익숙하고 읽기 편하며 그들의 문화에 공감하기 쉽다. 더욱이 외국 작가라면 너무나도 다른 우리네의 감성과 생활환경 그리고 때론 그들의 종교에 대한 표현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이집트의 가말 나세르 대통령 재임 시절, 카이로 교외 여성교도소에서 만난 15명의 여죄수와 여교도관의 이야기가 펼쳐진 『황금 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도 제목에서 주는 느낌과는 너무나 다르게 처음 그 시작부터 나를 당황케 만들었다.  

우선은 너무나도 이집트라는 나라에 대해서 몰랐다. 그래서 첫 주인공인 아지자의 일상이 그려지는 동안 숨 죽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새 아버지를 엄마와 공유 (이 단어가 적절한 지 모르겠다.)하며 앞이 보이지 않던 엄마 앞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그녀의 행동은 과연 사랑이었을까 궁금하다.  아지자가 엄마의 죽음 후 새로운 사랑을 찾은 계부에 분노하여 칼을 꽂는 모습에서 조용하지만 집착하는 무서운 광기를 보게 된다. 감옥이라는 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 것은 어쩜 사회에서 말하는 살인이라는 죄목보다는 엄마에 대한 죄책감과 불륜에 대한 고통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경험이 담겨 있는 소설이란다. 카이로 여성 교도소에 정치범으로 수감되어 그 안에서 만난 많은 여성 죄수들의 사연 속에서 이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단다.  이집트라면 피라미드 스핑크스 그리고 정말 멋진 클래오파트라 같은 귀족 계급들의 삶만을 접해보았기에 이토록 참혹하고 비인간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이집트의 사회·정치·경제를 모르기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왜 저렇게 살까?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라는 탄식도 나왔고 아직도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이며 여자들을 성적 노리개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게 된다. 아랍문화권과 우리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선택된 행동이 아니라 힘 없는 여성들이 자기 방어를 위해 자신이 온통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아지자는 하늘로 오늘 멋진 날개를 가진 백마가 이끄는 황금마차에 태울 승객들을 한 사람씩 고른다. 45년간 남편의 끊임없는 성욕에 치욕과 고통속에서 살아야 했던 여자, 2m 가 넘는 큰 키에 괴상한 외모를 가졌지만 마음만은 순수했던 여자, 모두가 사회에서 말하는 죄를 짓고 감옥안에 격리 되어 있지만 누가 정상적이고 누가 비정상적인 건지 과연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 그녀들의 죄를 보기 보다는 그 이면에 감추어진 그녀들의 삶속에서 어쩜 우리도 겪고 있는 사랑과 배신 그리고 탐욕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  황금마차에는 지나간 시간을 아름답다며 추억하며 살기도 하고 끔찍한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 치기도 하고 편안해진 마음으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는 여인들의 자리가 마련된다. 물론 아지자의 상상속에서 구원의 따뜻한 손길을 얻은 것이지만 아마도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고 희망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할레드 호세이니를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던 아랍문화권의 소설속에서 많은 충격을 받았고 아픔을 공감했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된 것이『황금마차는 하늘로 오르지 않는다』이기에  아랍여성들이 겪는 고난을 차분한 필력으로 가슴깊게 남게 해준  저자 살와 바르크를 기억하고 싶다. 같은 여자로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갔던 여성들이 있다는 것을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아랍문화권의 책을 읽어 보지 않았다면 추천할 만한 책 우리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여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천개의 찬란한 태양(할레드 호세이니)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할레드 호세이니를 좋아하는 독자들(?) 아랍문화권 책을 읽어 보지 못한 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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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혼자놀기 -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강미영 지음, 천혜정 사진 / 비아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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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이 책을 읽었다. 혼자놀기. 사실 이렇게 해가 바뀌는 때가 되면 혼자라는 것이 쓸쓸하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해주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크리스마스의 외로움, 송년 커플모임, 내년에는 꼭~~ 하라는 인사말듣기 등등등.. 일년 내내 별일 아닌 듯 살아왔지만 꾸준히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서 들어야 하는 몇몇 단어의 말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사실 나는 사는데 아무 문제 없는데 말이다. 

제목이 눈에 띈다. 혼자놀기라.. 귀차니즘이 발동을 해서 그렇지 혼자 노는데는 이력이 났다. 남들은 혼자 어떻게 하루 니 몇날 며칠을 내냐고 말하지만  찾아 보면 할 일 정말 많다. 매일 출근도 해야 하지, 집안 청소나 빨래도 해야 하지, 우아하게 혼자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볼수 있지, 남들 눈에는 궁상으로 보이는 것들이 내게 근사한 일들로 느껴진다면 그것으로 오케이 아닌가. 그래서 이 책 마음에 든다. 나 혼자 하기에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불쑥 알려주기도 하고 내 안에 있는 공감을 끌어 내기도 한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셈이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이 마치 솔로들을 위한 책인 듯 말한 듯 싶다. 사실 싱글이 아닌 사람들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낯선 곳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제는 혼자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러가는 사람들을 봐도 낯설지 않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함께라는 말이 더 어울리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바쁜 일상중에 스스로에게 자유를 주는 것 너무나 멋진 일이 아닌가. 

저자가 해 본 일중 내가 못 해본 것이 하나 있다. 캬캬 바로 여관에 혼자 가 보기 이다. 우선 여행을 혼자 가 보는 경우에는 외국 여행이 대 부분이었기에 우리의 숙박시설과는 조금 다른 한데 뭉쳐자는 도미터리라는 개념의 숙소를 주로 이용해서 혼자 뻘쭘할 경우는 거의 없었다. 국내 여행을 간 경우도 있지만 주로 민박을 이용했고 언젠가 간 제주도 여행에서 여자 둘이 여관방을 이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머슥해 바로 이불 깔고 잤다. 한번 더 해보고 싶은 것도 있다. 바로 걷기 여행이다.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열흘 보름씩 시간을 내서 하지는 못했지만 몇 년전 주말을 이용해 일박을 하며 걸었던  강원도가 그렇게 기억에 남을 수가 없다. 

내게도 충전이 필요하고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멍 때리고 있는 시간마저도 좋을 때가 있다. 내 주위를 둘러 싼 사람들 속에서 내 자리가 불안하고 답답해 지는 때라면 인간정리도 필요하다. 저자처럼 나도 핸드폰에 있는 이름들을 검색해 본다. 게으른 성격상 인사치례로 저장해 놓은 전화번호조차도 몇 년이 지나도록 한번 통화버튼을 눌러 보지도 않으면서 간직하고 있기도 한다. 무슨 정성 이라고.. ㅎㅎ

혼자여서 겁내하지 말자. 누군가 나를 쳐다 본다고 생각하지 말자. 세상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일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며칠 전 본 『과속스캔들』영화속의 차태연이 분한 스스로 인기 있다 생각한 남현수의 자뻑 처럼 우리는 너무나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먼저 배우고 보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혼자 노는 법을 알고 싶은가. 책을 읽으라.. 내일 아침이 싱그러워 보일 것이다. 

선택은 자유이다. 때를 놓핀 일을 하지 않고 평생 둘 것인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할 것인가. 확실한 것은 한 번 시기를 놓쳤다면 다시는 그 일을 하기에 적절한 때를 만나지 못한 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늦을 수록 서두르는 쪽을 택했다. 무슨 일을 하는데 얼굴의 주름살이나 뱃살 따위가 결정권을 갖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이에게 지지말자....p39 

암 지지 말자.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부담없음 . 읽으면서 즐거움 . 공감가는 내용 많음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이 겨울 외로운 솔로들, 혼자 놀고 싶은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선택은 자유이다. 때를 놓핀 일을 하지 않고 평생 둘 것인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할 것인가. 확실한 것은 한 번 시기를 놓쳤다면 다시는 그 일을 하기에 적절한 때를 만나지 못한 다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늦을 수록 서두르는 쪽을 택했다. 무슨 일을 하는데 얼굴의 주름살이나 뱃살 따위가 결정권을 갖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나이에게 지지말자....p39  

 인간관계에도 휴지통이 필요하다. 가끔씩 내 지인이라 칭할 수 있는 관계의 범위를 정하고 의미없는 관계를 삭제해 가는 것도 아주 외로운 밤을 조금 덜 외롭게 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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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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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그녀는 드라마 작가다. 내 자신이 드라마를 아주 즐겨 본다고 아니 사실 드라마를 볼 시간이 그닥 많지 않아서 그녀의 드라마를 모두 본 기억은 없다. 하지만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바보같은 사랑』『굿바이 솔로』『그들이 사는 세상』등 그녀가 써 내려간 드라마에 중독이 되어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대사 한줄한줄에 열광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그들은 감각적이지만 우리네 삶에 솔직한 모습을 담아내는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하고 눈물을 함께 흘리며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노희경 표 드라마의 장점으로 꼽는다.

그렇지만 정작 나는 사진으로 본 자그마한 체구의 노희경 작가를 기억하고 있을 뿐 그녀의 드라마도 그녀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녀가 드라마에 못다한 말들을 담은 에세이 집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를 발간했다고 하여 궁금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음에도 배우들이 그녀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어할 만큼 멋진 대사들을 만들어 내는 그녀가 사랑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드라마는 인생이다. 정말 그렇다. 때론 허황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루어지지 않을 일들에 대한 꿈을 꾸게 만들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남들도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음에 안도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그래서 드라마를 자꾸만 보게 되는 거 같다. 수많은 드라마 작가들이 쓴 드라마 속에서 드라마는 인간이다 - 인간에 대한 탐구가 드라마에 대한 탐구다(p89) 라 말하는 노희경이 글쓰는 수칙 중 한가지로 그녀의 드라마가 왜 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는지 알수 있다. 작가에게 어린시절의 기억과 사랑과 이별의 모든 애증과 상처가 그래서 남은 아픈 기억 모두가 글감이라 말하는 그녀는 천상 드라마 작가일 수 밖에 없다. 시청률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많이는 아니어도 더 열렬히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치유력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그녀의 당당함이 멋있어 보인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나는 얼마나 죄를 짓고 있었던 걸까? 아니다. 꼭 이성을 사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엄마를 사랑하고 가족들을 사랑하며 내 친구들을 사랑한다. 내 부족함을 메워주고 내 사랑에 반응해 주며 내 아픔을 보듬어 주는 그들 모두를 사랑한다. 세상에 사랑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 모두를. 그러니까 나는 무죄라며 작가의 말을 부정하고 있다. 

남의 상처는 별거 아니라 냉정히 말하며 내 상처는 늘 별거라고 하는 우리들의 이기- 노희경 을 읽는 순간 뒷통수를 맞은 듯 하다. 언제나 투덜거리며 강한 듯 보이고 싶었지만 마음 한구석 위로 받고 싶었던 마음이 단 한줄로 표현이 되어 버렸다. 너무나 감상적인 생각은 세상을 사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그래서 순수함은 마음속에만 담아 두는 것이 좋다고 세상 풍파에 부딪치며 살아온 순간들을 떠올리며  큰 소리로 말하지만 따뜻함과 섬세함이 담겨 있는 그녀의 글에 어느 순간 나도 중독이 되어 가고 있나 보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도 엄마 이야기도 배우들과의 멋진 관계도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아름다움의 향기가 배어나오는 이야기는 드라마 만큼이나 술술 넘어간다. 세상을 보듬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글들이 가득담긴 그녀의 첫 고백은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사랑받고, 아름다울 자격이 있다는 한 줄의 글로 정리가 되어 진다. 갑자기 노래가 생각나는 걸 ~~"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노희경이란 드라마 작가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솔직한 속내를 알 수 있어서 좋을 듯 하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노희경 작가의 광팬이나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들 . 특히나 로맨스 드라마같은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인간이 감당 할 수 없는 사랑은 신의 잘못이다.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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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2 터널 시리즈 1
로더릭 고든.브라이언 윌리엄스 지음, 임정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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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 하나로 땅을 파고 지하세계로 갈 수 있다? 어딘가 어설프다. 우리 주변에 많은 아파트들이 세워지고 지하 5층 정도의 주차장이 세워지고 있지만 사실 한번도 지하로 뚫려 있는 구멍 하나 발견했다는 얘길 들어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수 시설을 위한 커다란 파이프가 설치되고 그 안에서 사는 빈곤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제목을 딱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나 환경오염이나 핵 전쟁 등으로 지상으로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의 삶이나 변형된 인간들의 세계에 대한 묘사가 있는 소설이나 영화는 자주 등장한다. 이런 류의 소설이라면 음산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는 않았던 내가 아이들이 집안에서 발견한 터널 속으로 여행이 아닌 아버지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이 소설 터널 .. 읽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선을 잡혀 놓여날 수가 없다. 

 

동네박물관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는 아버지 버로스 박사, 파리한 얼굴로 티비만 주시하고 있는 넋나간 듯한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살림을 다 하고 있는 여동생 레베카 그리고 주인공 윌이 있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아버지 덕분에 공유지에서 땅을 파고 유물을 찾는 일을 좋아하던 윌은 아버지가 새로운 유물을 발견하고 며칠 후 사라지게 되자 친구인 체스터와 함께 아버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낯선사람들이 주변이 등장하고 아버지의 흔적을 쫒아 내려온 지하실에서 깇숙히 연결되어 있는터널을 발견하게 되는데..

 

판타지 소설인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를 강타한 조앤 K. 롤링을 발굴해낸 배리 커닝엄이 해리포터의 뒤를 이을 책으로 무명 작가 로더릭 고든과 브라이언 윌리엄스의 터널을 지목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주목을 끌만 했다. 오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이며 그 시간 일어났던 일들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던 건물들로 그득한 런던이라는 도시 또한 매력적이다. 안개가 항상 끼어 몽환적이지만 음흉스럽고 감추어진 비밀이 많을 것 같은 템즈강이 흐르는 도시의 저 깊은 아래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상상만으로도 오싹하기도 하고 호기심이 일기도 한다. 가능해? 라고 묻고 싶다면 판타지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자세가 안되어 있다는 거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끝도 없이 퍼져나가는 상상의 세계는 머리속에서 영상을 만들어 내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공간,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증거들로 그들이 과거에 지상에서 살던 사람들의 후손임을 알게 되고 지하세계에서 살기 위해 만들어 놓은 그들만의 사회와 법칙들이 조금은 낯설게 두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제 끝까지 이 모험을 함께 해야만 하는 절친 체스터, 콜로니 인들로 부터 윌과 체스터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지하세계의 삼촌 탐과 동생임을 알게 되는 칼처럼 서로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기에 어둠속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헤쳐나갈 수 있다. 이들은 과연 아버지인 버로스박사를 찾고 햇빛을 다시 볼 수 있게 될 것인지 지상세계의 친동생이라 생각했던 레베카의 숨겨진 정체와 윌과의 관계 그리고 모험을 하면서 성장해 갈 윌의 강해지는 모습이 너무나 궁금해진다.

 

결국 윌은 아버지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모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중략> 그럼 모든게 다시 괜찮아질 것이다. 모두 괜찮아질 것이다. 윌, 체스터와 칼 , 아버지와 함께 모두. 이런 생각이 아주 빛나는 횃불처럼 윌의 마음 속을 비추었다. 갑자기 미래가 그다지 암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윌은 눈을 뜨고 체스터의 귀쪽으로 몸을 숙인채 소리쳤다. "내일 우리 학교 안가도 돼." 두 소년이 웃음을 터뜨렸고..p289

 

나도 함께 웃음을 터뜨린다. 그래 내일 학교 안가도 돼... 그런데 안 무섭니?  기대할께 너희들의 모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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