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군화>를 리뷰해주세요.
강철군화 잭 런던 걸작선 3
잭 런던 지음, 곽영미 옮김 / 궁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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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50페이지를 넘어가고 있다. 아직도 무슨내용인지 알쏭달쏭하다. 익숙치 않는 주(註)를 따라 가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각을 접하려니 힘이 든다.. 그동안 나는 너무나 쉽게 넘어가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책들만 접했음을 인지하고 있다. 내가 힘겹게 넘기고 있는 이 책의 이름은 잭 런던의 강철군화이다. 평소에도 사회소설이라면 부담스러워하던 나였는데..그렇다고 술술 넘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이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미래의 어느날 사회주의로 통일되어 있는 세상에 어니스트 에버하드의 일대기를 기록한 원고가 발견이 된다. 아내인 애비스 에버하드의 시각으로 써 내려간 이 문건은 불경기로 몰락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생존권을 얻기위한 노동자들의 파업 그리고 점점 더 심하게 양극화되어 가는 부의 분배에 반기를 들고 자본가들에 항거하는 모습과 노동조합 분해 작업과 더불어 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기 시작하는 강철군화로 대변되는 지배계급간의 대립을 그려가고 있다. 

이 소설이 1908년에 발표되었다는 것을 보면 그 배경이 27세기라는 먼 미래의 일이었다 하더라도 어쩌면 저자는 이렇게 변해갈 모습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모두 잘 살게 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두드러지고 요즘 같은 경제 불활속에서는 서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한다. 누구나 태어날 때 주어지는 배경과는 달리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힘에 밀려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나뉘어 진채 암묵적으로 계급화된 일상을 용인하면서 살고 있다.

1908년에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 재벌의 힘을 소설속에서 그려내었다는 것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소설이 내게는 어려운 내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저력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프롤레타리아니 부르조아니 사회시간인지 도덕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다니면서 접했던 내용이 다인 나로서는 재벌들의 자본으로 잠식한 사회의 기관들 그리고 그들이 모여 한 국가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거대한 힘으로 뭉쳐지게 되는 과정들이 신기하게 읽힐 수 밖에는 없었다.

정경유착이라는 로비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보면서 이 피해가 고스란히 보통사람들인 국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 소설속에서는 경제가 흔들리고 이 것을 타계하기 위한 전쟁까지도 불사하는 모습으로 전개되어 간다. 큰 전쟁을 겪었으면서도 세계경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국가였던 6.25전쟁으로 수혜를 얻는 일본이나 베트남전쟁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과거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가 안전이란 거대한 명목을 내세워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탄압해 가는 과정이 국민길들이기식으로 펼쳐지고 지하로 숨어들어 노동운동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흡사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전개는 조금은 현실과 다르긴 하지만 사회에 대고 함께 살자!! 고 외치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는 있게 된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의 교양서적을 하나 읽은 듯 하다. 어느 정도의 공감과 어느 정도의 사회현상에 대한 공부를 한 기분이다.  단지 너무나 선악으로 대비되는 인간들의 모습에 과연 지금 나의 삶은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본다면 그래도 사회운동가로서의 저자인 잭 런던이 예측했던 상황보다는 조금 낫지 않은가 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게 된다.   

  <이 책은 알라딘 서평 도서 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사회현상과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에 대한 너무 딱딱하지 않은 교양책 한권을 읽고 싶다면 딱이다. 어려운 단어로 사회를 표현하지도 않았고 소설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만 적응할 수 있다면 뒷부분은 읽어 나가는데 힘들지 않을터..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주부 대학생 일반인 모두 ..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리스도는 부유한 젊은이에게 가진 것을 모두 팔라고 말했어요. 어니스트가 씁쓸히 말했다. 줄쇼님은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랐고 그래서 정신변원에 감금되었어요. 그리스도의 시대 이후로 세상은 달라졌어요. 오늘날 자기가 가진 모든 걸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놓은 부자는 미친거예요. 농의의 여지가 없군요. 사회가 이미 말을 해 버렸으니... p217

씁쓸해 지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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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1 : 레베카, 쇼핑의 유혹에 빠지다 - 합본 개정판 쇼퍼홀릭 시리즈 1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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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그녀는 지독한 쇼퍼홀릭이다. 자신의 처지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저히 카드 사용을 멈출수가 없다. 매일이다시피 날라오는 은행과 쇼핑몰을 카드 대금납부를 요구하는 독촉장이지만 멋진 스카프 맛있는 커피 그리고 몇가지의 마음에 드는 소품을 발견하는 순간 그런 걱정을 어디론가 사라진다. 머리속은 온통 그 물건을 내 손에 가져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과연 내 주변에서 레베카를 발견한다면....

 

영화를 보고 싶었다. 책과 영상은 때론 비슷하지만 때론 너무나도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짧막한 광고로 내 시선을 사로잡은 동명의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읽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었다. 두터운 책이었지만 쉽게 레베카의 일상 속으로 빠져들었고 그녀의 짜릿한 쇼핑속도와 점점 조여드는 카드대금납부의 독촉과 이어 벌어지는 로맨스까지 책장을 넘기는 일이 즐거웠다. 영화의 영상으로는 얼마나 재미있었을까를 기대할 만큼..

 

그저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이 딱 맞은 듯하다. 이 책에 대해서는 그 어떤 기대도 평도 할 수가 없다.

마치 현실속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그런 일이 쇼퍼홀릭인 레베카에게 일어난 것이고 난 그 과정을 재미있게 훔쳐 보았을 뿐이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토록 오랜 연체를 이해해줄 금융기관도 없거니와 몇 달씩이나 카드사용을 승인해 줄 턱도 없다. 바로 지급중지나 압류가 들어올텐데 영국이란 나라는 또 그렇지 않은가 보다.

이렇듯 아무 생각없이 직장생활과 현실도피적인 행동을 하는 그녀가 갑자기 지적이고 책임감있으며 또똑한 사고를 하는 기자로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과정이 정말 웃기는 짬뽕이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갑부들의 생각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쩜 그녀가 가진 백치미와 쇼핑으로 멋지게 치장한 모습이 요즘 남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한 몫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냥 웃고 만다.

 

그래서 소설이 좋은 것 아닐까. 내가 이루지 못한 어떤 것들이나 내가 기대하는 어떤 것들을 확실하게 해 내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이라고나 할까 짜릿한 흥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이 같은 황당 소설의 매력이다.

 

아무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정말 레베카 만큼 쇼핑을 유혹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읽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설마 현실에서도 이렇게 잘 해결될거라고 여기진 않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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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리뷰해주세요.
루머의 루머의 루머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5
제이 아셰르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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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이름을 대고 음해서 루머를 퍼트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기에 누군가 내 얘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불쾌해진다. 더구나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미주알 고주알 한다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며 더 나아가서는 인권 모독이 될 수 있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도 되도록이면 다른 이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 이것이 세상을 사는데 튀지 않는 옳은 길일지도 모른다는 나름의 처세술이다.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탑스타였던 연예인도 이제 막 피어나던 배우도 일반인들도 무엇인 그렇도록 힘이 겨운지 세상에 등을 돌리고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는 루머가 만들어낸 우울증이 한몫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람은 혼자살수 없기에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하고 인맥관리라는 이름으로 사회생활을 버티어 가고 있으며 그 안에서 행복과 불행을 다 맛보고 있다. 그런데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이렇쿵 저렇쿵 말을 한다면? 그 사실 여부를 떠나서라도 구설수에 오르는 일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 너무나도 만연화되어 있는 아니땐 굴뚝에 연기날까 라는 말로 루머를 정당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이 책 『루머의 루머의 루머』은 그  제목만으로도 내 관심을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안녕, 여러분 해나 베이커야. 카세트테이프 안에서 난 아직 숨을 쉬고 있어.

클레이는 어디서 온지 모를 소포 하나를 받았다. 소포안에는 테이프가 들어 있고 테이프 안의 목소리는 2주전 자살한 해나 베이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 얼마나 오싹한 이야기인가? 자신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열세명의 이름이 한면마다 언급되어 있고 혹시라도 자신이 해나의 자살에 어떤 연관이 있을까 떨고 있는 클레이는 테이프의 플레이를 멈출수가 없다. 어떤 루머가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내었는지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간접적으로 간여되었건 직접적으로 간여되었건 여러가지 루머들은 첫키스로 부터 출발하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처지를 항변하고 싶었던 해나가 죽음 직전 선택한 사람은 자신을 마음으로 바라만 보며 첫사랑을 하던 클레이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알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가벼운 입놀림이 한 사람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조금만 생각했더라면 해나의 자살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과 배려심 없는 타인에 대한 가쉽은 점점 커져 그 위력을 더해가고 이제 알려진 결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과제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오해와 편견과 무관심이 한 소녀를 어떤 지경으로 밀어넣었는지 도망갈 곳 없고 의지할 곳 없던 소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이란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루머의 루머의 루머』는 보여주고 있다. 

소설 책 한권으로 사회가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내 주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히 있어야할 곳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 이해하며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현실에서 힘들어 하는 태도를 보이면 질풍노도의 시기니 그맘때는 다 그래 라는 식으로 치부해 버릴 것이 아니라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해나의 부모님이 먹고 사는데 바빠서 내 딸은 모범생이니까 하고 믿고 방치한 결과는 소중한 딸을 잃은 것이었다. 

이제 어쩜 죄책감에 살아가야할 열 세명의 친구들의 마음에 관심이 쏠린다. 그들 또한 루머의 희생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루머에 대해 생각해볼 만한 책 특히나 예민한 아이들의 세계에서 루머라는 것이 얼마나 위력적이고 파괴력이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만드는 책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개밥바라기별,미안해 스카이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사회적 왕따로 힘겨워 하는 사람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나는 해나를 기꺼이 도와주었을 텐데, 해나가 나에게 말했더라면 . 왜냐하면 그녀가 살아있기를 바랐으니까 꼭 도왔을 텐데...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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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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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억하게나.

이 양피지에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한다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네..

 

나는 세상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간절히 원했던 것이 있었던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던가? 뒤죽박죽 질문을 던지고 나니 머리속이 온통 하애진다. 세상 사람들과 발맞추어 살다 보니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으나 지금 돌아보니 그닥 이룬것도 가진것도 없는 나의 위치가 조금은 불안해 보인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비밀을 알 수 있다면 과연 난 어떤 소망을 원하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기적의 양피지』를 만나는 순간 내 눈빛이 반짝이는 이유는 이 책안에 담겨진 그 엄청난 비밀을 공짜로 꿀꺽하고 싶은 욕심이 강해서 일거다.

 

오나시스.. 원래는 그리스인이었지만 아르헨티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선박왕으로 군림하며 해운업계와 석유업계의 거물로 등극한 갑부중의 갑부이다. 그는 부와 더불어 화려한 여성편력 특히나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이었던 재클린과의 결혼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자가 오나시스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 세상에 모든 것을 가졌던 그를 성지순례 중 터키 이즈미르 항에서 만난 행색 초라한 노인으로 설정하고 그의 삶을 재 조명함으로서 성공과 실패의 반복속에 운과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는 부와 명예와 권력과 여성들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 솔로몬의 양피지속에 담긴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음이었을 것이다. 

 

공경.. 신비한 양피지 속에 담긴 키워드는 공경이었다.

듣기만 해서는 사실 어리둥절 하다. 땅을 공경하고 일을 공경하고 아이를 공경하고 친구를 공경하고 지혜를 공경하고 돈을 공경하고 명예를 공경하고 ... 세상에는 온통 공경할 것 투성이다. 그런데 이 두글자 단어속에 성공의 비결이 숨어 있다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사람이 살다보면 화를 낼 일도 싸울 일도 다시는 보지 않을 일도 생긴며 일이 좋아서 할 수도 있고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저 사람이건 일이건 공경만 한다는 것은 내가 무시당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데 모든 것을 공경하라고 하니 캅베드의 가르침을 따라 자기 자신을 공경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처럼 다시 한번 세상에 태어나 사는 행운을 맛보게 된다는 아리의 말이 그닥 가슴에 다가오지 못했다.

 

사람의 미래란 것이 생각하고 행동한 대로 된다지만 현실에서 믿고 따른 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힘든 일이기에 아리가 말해주는 모든 것들이 고개는 끄덕이게 되어도 안타깝게도 평소에 나 자신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온통 성공가도를 달리기만 했을것 같은 아리의 일생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숨어 있는 공경이란 단어가 가슴속에 새겨지고 있음을 느낀다.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되어 버렸고 씀씀이 또한 거부답게 컸으며 관심 또한 여러 방면이었던 아리의 생활을 우리의 일상에서 따라할 수는 없지만 그 자신감과 용기만큼은 꼭 가지고 싶어진다.이제 누군가 종자돈이 모여 또다른 부를 창출하고 다시 그 부가 또다른 부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던 것처럼 재력 뿐만 아닌  세상의 모든 것이 겸손과 공경에서 출발하여 점점 거대하기만 했던 포부가 현실이 되어간다는 이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핵심은 부 라는 것이 만들어 내는 것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힘이 있을 때 힘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신의 뜻으로 시작된 일이기에 신에 대한 존경과 신뢰 그리고 믿음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아리가 말년에 불행하고 불편한 모습으로 돈을 벌때는 기쁨을 늘리는데서 벌지만 돈을 쓸때는 고통을 줄이는 데다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돈에 대한 공경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나도 기적의 양피지를 손에 넣었다. 이를 잘 활용하고 안하고는 결국 내 선택과 행동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내가 가진 마법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겠다. 세상의 모든 것을 공경하라는 갑베드의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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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전 한 잔 밀리언셀러 클럽 4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전쟁 전 한 잔 데니스 루헤인  황금가지

 

책 장을 덮으며 머리속을 스치는 영화가 니콜라스 케이지의 8미리였다. 갑부의 죽음 그리고 금고안에 비밀스럽게 보관되어 있던 8미리의 필림 그 안의 소녀의 모습을 역추적해가는 이 영화의 끝은 찜찜함 그 자체였다. 그 전에는 상상도 해 보지 못한 흉물스럽고 잔인하고 이기적인 인간의 추악함이 담겨 있는 영화를 보면서 설마설마 했었다. 어린 소녀의 여린 마음에 상처를 내어버린 어른들의 성욕구와 포학성을 표현할 수 있는 최대로 끔찍하게 영상화시킴으로서 말초 신경만을 자극하기 위한 상업적 영화일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어쩌면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이면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전쟁 전 한잔.. 모퉁이에 술집이 있다. 내가 전쟁 전 한잔을 대접하지.p185

정치인들에게서 사건을 서류하나를 찾아 달라는 사건을 의뢰받은 사립탐정 켄지. 단순히 물건을 찾는 일이라고 쉽게 생각했던 사건이 단순히 도난사건을 넘어서 한 정치가의 과거 행적과 거대 갱 조직의 세력다툼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계속되는 살해 위협 그리고 조직의 우두머리들의 등장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가던 겐지는 사진 한장을 얻게 되는데...

 

『살인자들의 섬』『미스틱 리버 』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데뷔작이다. 사실 데니스 루헤인의 책은 처음 읽었다. 이상하게 처음에는 집중이 되지 않았다. 사설 탐정의 이야기라면 홈즈나 전격z작전의 멋진 차 킷트와 함께 하던 주인공 그리고 맥가이버 에어울프등의 드라마가 연상디 되었기 때문일까.타인의 의뢰나 받아 일이나 하고 돈이나 챙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일하고 의뢰인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열혈탐정을 모습을 기대했기에 현실에 물들어 버린 듯한 사설 탐정 켄지의 캐릭터가 어딘가 2%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무언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듯한 실타래가 잘 풀리지 않아 빙빙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어느 순간 책 안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급 전개되어 가는 내용 속에 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의 추악함이 다 들어 있다. 매춘, 공포, 고문, 갱들간의 세력타툼, 정치인들의 이기적 행태, 아이들을 성적 노리개로 생각하는 어른들의 역겨움까지.. 하나 하나 결말로 가는 동안 소재로 이용하고 있는 데이스 루헤인의 필력은 주인공에 대한 환상때문에 집중치 못했던 내 자신을 어리석게 보이게까지 한다. 왠지 능글능글 돈 앞에 비열할 듯한 보였던 겐지의 사건에 대한 집착력과 정확한 판단은 파트너 제나로의 정확한 총솜씨와 조력자로의 믿음이 더해져 화상의 파트너 쉽을 만들어 낸다. 더구나 은근슬쩍 비추어 내는 파트너와의 로맨스는 아직은 전편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겐지 - 제나로 시리즈의 2편 3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준다.

 

길거리 총질이 난무하고 16살 어린 친구들을 행동대원으로 때론 총알받이로 갱들의 전쟁의 맨 앞에 세워두거나 어린이 성폭행이나 청소년 학대 그리고 흑인과 백인의 두드러진 인종차별까지 우리와는 아직은 다른 풍경이고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등장하지만  웃고 흥분되고 긴장되고 찜찜해지는 사건의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한 번쯤은 진지하게 현상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기도 한다. 사회가 발달하고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우리의 환경이 서구의 시스템을 모델삼아 변화해 가고 있는 지금이기에 그들이 겪었던 일들이 요즘은 신문지상에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토픽으로 실리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정신없이 읽어 내렸다. 이제는 겐지의 성격이 다리미로 배를 눌러 생긴 해파리 무늬상처로 알 수 있는 강압적이고 냉철했던 아버지에게서 기인한 것을 알겠고 정의를 말하기 앞서 총과 무력이 우선이 되어 버리는 세상을 찢고 싶은 작가의 마음도 알겠다. 겐지- 제나로의 다름편이 기대된다. 헤어나올 수 없는 블랙홀로 빠져든 느낌이다. 켄지- 제나로 시리즈를 알 게 된 것은 불운이다... 이제 그의 포로가 되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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