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군화>를 리뷰해주세요.
강철군화 잭 런던 걸작선 3
잭 런던 지음, 곽영미 옮김 / 궁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50페이지를 넘어가고 있다. 아직도 무슨내용인지 알쏭달쏭하다. 익숙치 않는 주(註)를 따라 가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 시각을 접하려니 힘이 든다.. 그동안 나는 너무나 쉽게 넘어가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책들만 접했음을 인지하고 있다. 내가 힘겹게 넘기고 있는 이 책의 이름은 잭 런던의 강철군화이다. 평소에도 사회소설이라면 부담스러워하던 나였는데..그렇다고 술술 넘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이 책을 덮을 수 없었다.

미래의 어느날 사회주의로 통일되어 있는 세상에 어니스트 에버하드의 일대기를 기록한 원고가 발견이 된다. 아내인 애비스 에버하드의 시각으로 써 내려간 이 문건은 불경기로 몰락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과 생존권을 얻기위한 노동자들의 파업 그리고 점점 더 심하게 양극화되어 가는 부의 분배에 반기를 들고 자본가들에 항거하는 모습과 노동조합 분해 작업과 더불어 이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기 시작하는 강철군화로 대변되는 지배계급간의 대립을 그려가고 있다. 

이 소설이 1908년에 발표되었다는 것을 보면 그 배경이 27세기라는 먼 미래의 일이었다 하더라도 어쩌면 저자는 이렇게 변해갈 모습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모두 잘 살게 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두드러지고 요즘 같은 경제 불활속에서는 서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벌여야 한다. 누구나 태어날 때 주어지는 배경과는 달리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힘에 밀려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나뉘어 진채 암묵적으로 계급화된 일상을 용인하면서 살고 있다.

1908년에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 재벌의 힘을 소설속에서 그려내었다는 것을 보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소설이 내게는 어려운 내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게 만드는 저력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프롤레타리아니 부르조아니 사회시간인지 도덕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다니면서 접했던 내용이 다인 나로서는 재벌들의 자본으로 잠식한 사회의 기관들 그리고 그들이 모여 한 국가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 하는 거대한 힘으로 뭉쳐지게 되는 과정들이 신기하게 읽힐 수 밖에는 없었다.

정경유착이라는 로비라는 단어가 생소하지 않은 지금의 우리 사회를 보면서 이 피해가 고스란히 보통사람들인 국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 소설속에서는 경제가 흔들리고 이 것을 타계하기 위한 전쟁까지도 불사하는 모습으로 전개되어 간다. 큰 전쟁을 겪었으면서도 세계경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국가였던 6.25전쟁으로 수혜를 얻는 일본이나 베트남전쟁으로 일어설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과거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가 안전이란 거대한 명목을 내세워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탄압해 가는 과정이 국민길들이기식으로 펼쳐지고 지하로 숨어들어 노동운동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흡사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전개는 조금은 현실과 다르긴 하지만 사회에 대고 함께 살자!! 고 외치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는 있게 된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의 교양서적을 하나 읽은 듯 하다. 어느 정도의 공감과 어느 정도의 사회현상에 대한 공부를 한 기분이다.  단지 너무나 선악으로 대비되는 인간들의 모습에 과연 지금 나의 삶은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본다면 그래도 사회운동가로서의 저자인 잭 런던이 예측했던 상황보다는 조금 낫지 않은가 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 내리게 된다.   

  <이 책은 알라딘 서평 도서 입니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사회현상과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에 대한 너무 딱딱하지 않은 교양책 한권을 읽고 싶다면 딱이다. 어려운 단어로 사회를 표현하지도 않았고 소설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만 적응할 수 있다면 뒷부분은 읽어 나가는데 힘들지 않을터..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주부 대학생 일반인 모두 ..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그리스도는 부유한 젊은이에게 가진 것을 모두 팔라고 말했어요. 어니스트가 씁쓸히 말했다. 줄쇼님은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랐고 그래서 정신변원에 감금되었어요. 그리스도의 시대 이후로 세상은 달라졌어요. 오늘날 자기가 가진 모든 걸 가난한 사람들에게 내놓은 부자는 미친거예요. 농의의 여지가 없군요. 사회가 이미 말을 해 버렸으니... p217

씁쓸해 지는 한마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