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양피지 - 캅베드
헤르메스 김 지음 / 살림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기억하게나.

이 양피지에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한다면

세상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네..

 

나는 세상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간절히 원했던 것이 있었던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던가? 뒤죽박죽 질문을 던지고 나니 머리속이 온통 하애진다. 세상 사람들과 발맞추어 살다 보니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으나 지금 돌아보니 그닥 이룬것도 가진것도 없는 나의 위치가 조금은 불안해 보인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비밀을 알 수 있다면 과연 난 어떤 소망을 원하고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기적의 양피지』를 만나는 순간 내 눈빛이 반짝이는 이유는 이 책안에 담겨진 그 엄청난 비밀을 공짜로 꿀꺽하고 싶은 욕심이 강해서 일거다.

 

오나시스.. 원래는 그리스인이었지만 아르헨티나 국적을 가지고 있는 이 사람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선박왕으로 군림하며 해운업계와 석유업계의 거물로 등극한 갑부중의 갑부이다. 그는 부와 더불어 화려한 여성편력 특히나 케네디 대통령의 미망인이었던 재클린과의 결혼으로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자가 오나시스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 세상에 모든 것을 가졌던 그를 성지순례 중 터키 이즈미르 항에서 만난 행색 초라한 노인으로 설정하고 그의 삶을 재 조명함으로서 성공과 실패의 반복속에 운과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는 부와 명예와 권력과 여성들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 솔로몬의 양피지속에 담긴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음이었을 것이다. 

 

공경.. 신비한 양피지 속에 담긴 키워드는 공경이었다.

듣기만 해서는 사실 어리둥절 하다. 땅을 공경하고 일을 공경하고 아이를 공경하고 친구를 공경하고 지혜를 공경하고 돈을 공경하고 명예를 공경하고 ... 세상에는 온통 공경할 것 투성이다. 그런데 이 두글자 단어속에 성공의 비결이 숨어 있다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사람이 살다보면 화를 낼 일도 싸울 일도 다시는 보지 않을 일도 생긴며 일이 좋아서 할 수도 있고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저 사람이건 일이건 공경만 한다는 것은 내가 무시당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런데 모든 것을 공경하라고 하니 캅베드의 가르침을 따라 자기 자신을 공경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처럼 다시 한번 세상에 태어나 사는 행운을 맛보게 된다는 아리의 말이 그닥 가슴에 다가오지 못했다.

 

사람의 미래란 것이 생각하고 행동한 대로 된다지만 현실에서 믿고 따른 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힘든 일이기에 아리가 말해주는 모든 것들이 고개는 끄덕이게 되어도 안타깝게도 평소에 나 자신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그런데 온통 성공가도를 달리기만 했을것 같은 아리의 일생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숨어 있는 공경이란 단어가 가슴속에 새겨지고 있음을 느낀다. 순식간에 백만장자가 되어 버렸고 씀씀이 또한 거부답게 컸으며 관심 또한 여러 방면이었던 아리의 생활을 우리의 일상에서 따라할 수는 없지만 그 자신감과 용기만큼은 꼭 가지고 싶어진다.이제 누군가 종자돈이 모여 또다른 부를 창출하고 다시 그 부가 또다른 부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던 것처럼 재력 뿐만 아닌  세상의 모든 것이 겸손과 공경에서 출발하여 점점 거대하기만 했던 포부가 현실이 되어간다는 이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핵심은 부 라는 것이 만들어 내는 것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힘이 있을 때 힘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신의 뜻으로 시작된 일이기에 신에 대한 존경과 신뢰 그리고 믿음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아리가 말년에 불행하고 불편한 모습으로 돈을 벌때는 기쁨을 늘리는데서 벌지만 돈을 쓸때는 고통을 줄이는 데다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돈에 대한 공경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나도 기적의 양피지를 손에 넣었다. 이를 잘 활용하고 안하고는 결국 내 선택과 행동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내가 가진 마법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겠다. 세상의 모든 것을 공경하라는 갑베드의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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