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건강 체크리스트 - 0세부터 100세까지 꼭 알아야 할 건강에 관한 모든 것
마누엘 알바레즈 지음, 이한이 옮김, 신재원 감수 / 더난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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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요즘 왜 이렇게 삭신이 쑤시고 아픈거야? 죽겠네.. 정말..을 외쳐대는 나에게 엄마가 한말씀 하신다.. 너도 나이가 드는구나....

대단한 미모와 S라인 몸매는 아니지만 건강하나만큼은 좋다고 치던 나였기에 내 몸은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할 줄 알았고 아픈 것은 그저 감기정도나 걸려 병원에서 주사 한방이면 해결 되는 문제인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고 일어나도 찌뿌둥한 몸에 혹시 무리라도 하면 바로 밀려오는 피곤함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 어디 특별히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듯한테 늘 개운치 않은 이 찜찜함은 역시 몸의 노화에서 기인한 것인가 보다 싶어 덜컥 겁이 난다.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평생 건강하면 좋겠지만 인간이기에 나 나약해져 가는 몸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정신과 육체가 적어도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쇠약하게 되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적당한 운동도 소식도 필요하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와 일도 피해야 한다. 그렇지만 어디 그게 그런가.. 한창 일을 해야 하는 나이에 모든 것을 지키며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책 한권 옆에 두고 스스로의 몸 상태를 체크해가는 대처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바로 내몸 건강 체크 리스트 이다.

 

병원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어릴적 치과에서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주사바늘에 경기를 일으킨 경험은 병원의 병 자만 들어도 얼굴 표정이 달라짐을 연출한다. 그래도 아프면 어찌해야 하는가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아니 아프기 전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치료보다는 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한 이 책 안에는 10년을 단위로 어떤 질병을 조심해야 하며 그 예방책과 실천할 수 있는 방법까지 자세히 가르쳐 주고 있다. 막연히 아 이런병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의 나이대에 따른 적합한 건강지식을 쉽게 설명해 놓음으로써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가 접하게 되는 건강문제들에 적절히 대처하는 요령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내 문제가 아니니까 나에게 그런 병은 올리가 없으니까 하고 방심하고 있다가는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이미 주변에 암이라는 병은 만연되어 있고 다이어트 또한 비만이라는 현대 병의 치유제처럼 처방되고 있으나 쉽지 않은 과정에 지쳐간다. 40대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하루가 다르다고 느낄만큼 체력적으로도 신체기능적으로도 떨어진다는데 이미 평균수명이 80살에 가까워 지고 있는 현대에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부족등의 건강을 해치는 생활은 반드시 나이가 든 후에 우리를 괴롭힐 것이고 뒤 늦은 후회는 막대한 병원비와 가족들의 고통만 배가 시킬 뿐이라는 것을 안다면 오늘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해 볼 만할 것이다.

 

생각도 안하고 있었던 많은 질병들과 생활 습관들에 도움을 받았다. 잘못 알고 있던 건강지식들과 귀찮아서 미루고 있던 것들에 대한 환기도 되었다. 당장 몇가지 검사를 받기 위해 그 싫던 병원을 가 봐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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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책
Anonymous 지음, 조영학 옮김, 이관용 그림 / 서울문화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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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멋지다 신기하다 무언가가 있을 듯 하다. 이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랜만에 보는 총이다. 서부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탓에 요즘의 판타지 속에 나오는 마술지팡이나 변신술은 왠지 인간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긴 레인코트에 허리에 찬 총을 순식간에 꺼내 적들을 제압하고 손가락 끝에 걸어 훅~ 하고 부는 그 모습을 연상하며 이 이름없는 책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기로 한다.

 

이 뭔가 모를 정체를 속시원히 풀어 낼 수가 없다. 시대는 언제야? 누구 주인공인 게야?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건데?

이건 스릴러인지 판타지인지  뱀파이어소설인지 아님 종교소설인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마구잡이로 섞인 듯한 내용이고 뒤죽박죽 되어 버린 등장인물이지만 진행상황의 빠름으로 볼 때 몰입이 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가벼운 듯 하면서도 무거움이 있는 듯하고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인듯 하면서도 그 연결 고리에 나도 모르게 손이 닿아있는 이 빌어먹을 전개에 어느샌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다. 그러면서 터져나오는 긴 호흡 ~~ 후..... 끝났다...

 

개기일식이 일어나기 전에 달의 눈 이라 불리는 푸른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손에 넣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듯 귀한 보석을 지닌 사람이 술에 떡이 되도록 취하고 보석을 도둑맞는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것도 끔찍하게 잔인하게...말이다. 보석을 찾기 위한 건지 사람을 찾기 위한 건지 아님 비밀을 지키기 위한 건지 보석으로 촉발된 이야기의 시작은 버번을 들이키고 나면 주위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미스테리 버번키드. 형사인 옌센과 소머즈 독특하지만 재미있는 수사 카일과 페토, 술집주인인 산체스 그리고 무언가 대단한 사람일 듯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허탈감을 느끼게 했던 앨 산티노와 렉스 그 외에도 몇몇의 개성있고 중요한 인물들을 띄웠다 부각시키고 곧 사라지게 하는 순으로 꽤 많은 이름들을 언급한다.

 

하나의 사건을 또 하나의 사건을 물고 일어나고 동의했건 동의하지 않았건 연관된 사람들의 죽음도 예견되어 있다. 또 죽어 하고 말하는 순간 사건은 끝나있고 그래서 바쁘다. 마직막을 향해가면서 이제 끝이구나 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튀어나오고 그 속에 다시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일들이 꼬리를 무는데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건가. 

 

저자는 얼굴을 감추고 있단다. 그런데도 영화판권섭외가 진행중이란다. 지루할 틈 없이 밀어붙이는 통에 영화로 만들어지면 볼만은 하겠다. 서부영화와 요즘 유행하는 뱀파이어영화 그리고 출판사의 언급대로 다빈치코드와 킬빌의 짬뽕이 되시것다. 너무 많은 문학성을 논하지 말하야 한다. 읽어서 재미있고 한두시간 빠져 헤어날 수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읽기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끌릴 수 밖에 없고 누굴까.. 미스테리한 인물들 덕분에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끝(어쩌면...)이란 마지막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것은 후속작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닐까...

 

그가 버번을 들이키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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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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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 보면 느끼는 건데 참 쉽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아 그렇구나 라는 동감을 이끌어 낼 정도로 글쓰기에 대한 간결하고도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글쓰기 라는 것이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조차도 어려운 부분이고 생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전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에 소설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소설가란 길의 장애물이기도 하다. 에이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지 하는 마음으로 펜을 잡아 보지만 어느샌가 180도 달라져 있는 스토리의 전개와 생각한 만큼 표현되지 않는 언어의 장벽에 좌절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글쓰기를 어떤 잔재주를 이용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하는 점 보다는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쓰는 것이 좋으냐란 관점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 책은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천년습작 이다.

 

그의 전작들 중 몇권을 읽어 보았다. 불멸의 이순신, 열하광인1.2, 김탁환의 독서열전 뒤적뒤적 끼적끼적 ..

그리고 그의 작품 중 드라마로 보았던 것들이 눈에 띈다. 불멸의 이순신, 그리고 나 황진이.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이고 보면 원작이 탄탄했음을 알수 있다. 그의 작품들이 탄탄했던 이유를 찾아보면 그가 책속에서 언급한 발자크의 소설은 노동이란 말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녁8시 ~12시 취침 밤 12시 작업시작, 왼편에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빈 종이뭉치가 쌓여있고 습관처럼 글을 쓰는 일에 매달렸다는 발자크처럼 전적으로 소설에 빠져 쉴새없이 글을 써대는 것만이 최고의 소설가가 되는 길임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작사가들이나 작가들을 보면 끊임없는 메모와 글을 쓰는 습관을 통해 좋은 것을 건겨 낸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멋진 말이나 문장이 갑자기 생각나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났다 한들 오래 기억되는 것이 아니기에 끼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탁환은 책에서 또 다른 많은 책을 언급한다. 읽어보았던 책도 있고 제목조차도 못들어 본 책도 있다. 세상에 나오는 책들이 한 두권도 아닌데 내가 그 책들을 다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나 이름이 알려진 책들은 읽어 보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작가가 읽어본 그리고 감탄과 비판을 쏟아내는 책들 중 내가 읽어 본 책이 그닥 많지 않다는 것에 속상함을 느낀다. 아니 그리 생각할 일이 아니다. 이에 읽어볼 책을 발견했음에 감사해야 할 거 같다. 저자가 언급하듯 대부분의 작가들은 책을 쓰기도 전에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한다. 달의 궁전으로 유명한 폴 오스카가 1천권이 넘는 책들과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창작이란 것은 다양한 체험속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김탁환의 천년습작은 강의다. 카이스트 교수로 일하고 있는 그의 직업답게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듯 하나하나 조근조근 짚어가며 글쓰기에 대한 열강을 하고 있다.

그의 글쓰기에 대한 관점은 얼마전 읽었던 한승원의 소설 쓰는 법과는 또다른 느낌을 갖는다. 매혹적인 글쓰기 어떤 것일까..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내가 읽은 책들이 또 책들을 질투하며 베껴 쓴 시간들이 나를 작가로 만들었다...  멋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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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마지막 강의
윤승일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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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왜 그런거 있쟎아.. 제목만 보고도 손이 가게 되는 책...

이 책이 그랬다. 머리속에 너무 많이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가 자리잡고 있었나 보다. 언젠가는 꼭 읽어 보아야 겠다고 생각하는 책들은 뇌리에 박히고 그 새겨짐으로 인해 비슷한 제목만 보아도 손이 먼저 나가게 된다. 이 책 마지막 강의라는 제목에 덧붙여진 청소년을 위한도 저자가 랜디 포시가 아닌 윤승일이란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읽어 보지 못한 책의 청소년 판이려니 그럼 내 짧은 식견으로는 오히려 이해가 더 잘될 듯 하다는 마음에 망설임이 없었다.

 

택배 포장을 뜯자마자 내 입에서는 어메.. 아니쟎여.. 라는 한숨이 섞여 나왔던 거 같다.

하지만 책은 반드시 읽어 본 후에 그 느낌을 새로이 가져야 한다는 나의 평소 지론에 의해..^^ 깨끗한 포장과 띠지에 평소에 내가 좋아하고 존경했던 사람들 조수미 안철수 엄홍길 이어령 박원순 이이화 김순권 그리고 랜디포시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으로 책장을 넘기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이 책 안 읽어 보았으면 어쩔까 싶게 짜릿하고 기분좋은 만남이 된다.

 

질풍노도의 시절 누군가의 한 마디가 누군가의 행동이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라고 한다.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의 친구들에게 어른들의 말은 잔소리이고 그저그런 이야기일 뿐이고 구시대의 경험일 뿐이다. 세상이 변했고 너무나도 진부한 이야기들을 자꾸만 반복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나도 그랬다. 어린시절 엄마 아빠의 말씀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려야 하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 말씀들이 얼마나 구구절절 옳고 나 만을 생각을 하는 말씀이었는지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역경을 이기고 한국에 세계에 우뚝 선 이 명사들의 이야기가 몰입을 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매일매일의 공부에 치대어 경쟁이라는 환경에 쪼이며 살아가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그 안에서도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희망이란 것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포기란 것이 얼마나 어리석인 일인지를 너무나 진솔하게 들려 주고 있다. 이 여덟분의 멘토와 함께 그들이 겪었던 걸었던 길을 함께 하고 있노라면 지금의 힘겨움은 어쩌면 당연히 거처갈 길이고 이겨나가야 할 길이고 그 길을 통해 쑥쑥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게 되리란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한 강의가 아니다. 누군든 읽어본 다면 그 짜릿함에 몸을 떨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관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꿈이 생겼다면 주저없이 노력이라는 단어가 배이게끔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멘토들에게서 또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이 모든 것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의 힘겨움도 성취의 행복도 모두 한 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므로 생각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끊임없이 정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포기하지 마세요. 진짜로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랜디 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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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를 리뷰해주세요.
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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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세계 문학상 수상작이라며 박현욱 작가의 아내가 결혼했다 를 읽은 것이 엊그제 같다.  

그 독특한 시각과 이전의 소설에서는 볼수 없었던 축구와 연애의 화려한 전개 그리고 알아들을 수도 없고 공감할 수도 없는 내용이었지만 왠지 끌려 결국은 끝까지 읽고 말았던 그 책이 세계 문학상의 독특함을 나타내는 것이려니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관심을 갖게 되었던 김별아의 미실이나 백영옥의 스타일은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내 읽고 싶은 책 목록 리스트에 저장되어 있다. 독특함이나 신선함이 다 독자의 시선을 끌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5회밖에 안되는 공모전이 가진 풋풋함과 기성작가들의 허를 찌르는 소재의 참신함이 개성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다. 그래서 제목마저도 눈길을 끌어 버린 내 심장을 쏴라 라 기대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무대는 정신병원이다.

조금은 낯선듯한 격리된 듯한 이 공간속에서 미쳐버린 아니 미쳐 가는 두 젊은이의 사연이 펼쳐진다. 어머니의 자살로 인해 정신분열증을 앓으며 병원에 수용되어 있는 수명 그리고 유산상속을 둘러싼 가족들의 싸움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어 버리고 만 그래서 멀쩡했던 놈이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미친놈으로 변해가고 있는 승민이 주인공이다. 너무나도 다른 듯한 두 사람이 수리희망병원이라는 격리된 공간속에서 억압된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진실을 발견해 가면서 우정을 만들어 간다. 그들 뿐만이 아니다.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 질 듯한 이 아수라장 같은 병원 안의 식구들인 김용과 만식, 십운산선생, 현선엄마, 한이 지은이 등과 환자들에게 호의적인 최기훈 선생, 반대로 못살게 구는 점박이까지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사연을 안고 있고 이곳에 있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다. 

정신병원의 세계에는 숫자판이 없다. 허구 , 망상, 환각, 기억, 꿈, 혼돈, 공포 따위의 이름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중략>

미래가 있는 인간들이 사는 곳, 시계의 숫자판이 의미를 가진 세상. 승민을 미치게 하는 시간은 그쪽 세상의 세계에서 소모되는 시간이었다. 오래전 신이 내게서 거둬 가버린 시간이었다. 어쩌면 애당초 주지 않았을지도 모를 시간이었다.p164

힘든 세상이다.

88만원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가고 그들의 꿈을 펼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시간을 똑같이 부여 되어 있는데 젊은이들은 기존 사회의 틀에 갖혀 자신들의 시간을 허비하며 깨어날 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설의 무대가 정신병원이나 이 세상 자체가 정신병원이라는 무대일지도 모른다.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을 삶의의 주인으로서 인정해 주어야 하는데 시키는 대로 따라오라는 강요만을 하고 있다. 변화를 무서워하는 수명과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승민은 우리 주변의 친구들인지도 모른다. 자유를 얻고자 하는 행동의 표출은 미진하게 진행되던 앞부분에서 벗어날 수록 빠르게 전개되어 가고 종내는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로 비상하는 승민의 글라이더처럼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날아간 자에 대한 경외와 갈곳이 없는 자의 절망 p328 받아들이게 한다. 

이제 빼앗기지마, 네 시간을 네거야..p327

세상에 대고 외쳐라. 나는 나일뿐이라고. 내가 주인이라고. 놓칠 수 없을 만큼의 재미와 감동과 순간순간의 숙연함이 더해진 책이다. 지나온 내 삶을 생각해 보게 하고 어떻게 삶을 살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역시 세계문학상 수상작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책. 시종일관 놓치지 않고 읽어 나갈 수 밖에 없는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생각을 덧붙여 해 볼 수 있는 책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박현욱 아내가 결혼했다.  / 백영옥의 스타일/ 김별아의 미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삶이란 것이 무엇인지 자아나 자유가 어떤 것인지 고민되는 분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이제 빼앗기지마, 네 시간을 네거야..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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