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책
Anonymous 지음, 조영학 옮김, 이관용 그림 / 서울문화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멋지다 신기하다 무언가가 있을 듯 하다. 이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랜만에 보는 총이다. 서부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탓에 요즘의 판타지 속에 나오는 마술지팡이나 변신술은 왠지 인간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긴 레인코트에 허리에 찬 총을 순식간에 꺼내 적들을 제압하고 손가락 끝에 걸어 훅~ 하고 부는 그 모습을 연상하며 이 이름없는 책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기로 한다.

 

이 뭔가 모를 정체를 속시원히 풀어 낼 수가 없다. 시대는 언제야? 누구 주인공인 게야? 그래서 뭘 하겠다는 건데?

이건 스릴러인지 판타지인지  뱀파이어소설인지 아님 종교소설인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마구잡이로 섞인 듯한 내용이고 뒤죽박죽 되어 버린 등장인물이지만 진행상황의 빠름으로 볼 때 몰입이 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가벼운 듯 하면서도 무거움이 있는 듯하고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인듯 하면서도 그 연결 고리에 나도 모르게 손이 닿아있는 이 빌어먹을 전개에 어느샌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있다. 그러면서 터져나오는 긴 호흡 ~~ 후..... 끝났다...

 

개기일식이 일어나기 전에 달의 눈 이라 불리는 푸른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손에 넣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듯 귀한 보석을 지닌 사람이 술에 떡이 되도록 취하고 보석을 도둑맞는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것도 끔찍하게 잔인하게...말이다. 보석을 찾기 위한 건지 사람을 찾기 위한 건지 아님 비밀을 지키기 위한 건지 보석으로 촉발된 이야기의 시작은 버번을 들이키고 나면 주위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는 미스테리 버번키드. 형사인 옌센과 소머즈 독특하지만 재미있는 수사 카일과 페토, 술집주인인 산체스 그리고 무언가 대단한 사람일 듯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허탈감을 느끼게 했던 앨 산티노와 렉스 그 외에도 몇몇의 개성있고 중요한 인물들을 띄웠다 부각시키고 곧 사라지게 하는 순으로 꽤 많은 이름들을 언급한다.

 

하나의 사건을 또 하나의 사건을 물고 일어나고 동의했건 동의하지 않았건 연관된 사람들의 죽음도 예견되어 있다. 또 죽어 하고 말하는 순간 사건은 끝나있고 그래서 바쁘다. 마직막을 향해가면서 이제 끝이구나 했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튀어나오고 그 속에 다시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일들이 꼬리를 무는데  이제 다시 시작이라는 건가. 

 

저자는 얼굴을 감추고 있단다. 그런데도 영화판권섭외가 진행중이란다. 지루할 틈 없이 밀어붙이는 통에 영화로 만들어지면 볼만은 하겠다. 서부영화와 요즘 유행하는 뱀파이어영화 그리고 출판사의 언급대로 다빈치코드와 킬빌의 짬뽕이 되시것다. 너무 많은 문학성을 논하지 말하야 한다. 읽어서 재미있고 한두시간 빠져 헤어날 수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책읽기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끌릴 수 밖에 없고 누굴까.. 미스테리한 인물들 덕분에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다. 끝(어쩌면...)이란 마지막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것은 후속작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닐까...

 

그가 버번을 들이키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시작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