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 일상의 단어들에 숨은 의미 그리고 위안과 격려
데이비드 화이트 지음, 이상원 옮김 / 로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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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이끌렸다.
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손가락에 걸쳐 있는 침엽수 잎.
편안하면서도 왠지 고독해 보이는 사진이 오른쪽의 제목 '위로'와 참 잘 어울렸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단어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아름다움, 용기, 우정, 도움, 휴식, 침묵, 취소 등...
모두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단어가 맞아'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글을 보는 도중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단어명을 확인하기도 했다.
단어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모두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이토록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저자가 제시하는 의미에 대한 진실여부를 떠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그 사고가 부러웠다.

우리가 분노라 부르는 것은 내면의 무력함에 대한 외면의 폭력적 반응이다.
이 무력함은 걸맞은 외부 형체나 정체성, 목소리, 혹은 삶의 방식을 찾지 못하는 미숙함에서 나온다.

이 문장을 읽으며 뜨끔했다.
나의 분노는 곧 나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조금씩 줄어들기는 하지만 더 줄어야 한다.
미숙함을 완숙함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묘하게도 우리를 가장 크게 속박하는 것은 수년 동안 노력한 끝에 이뤄 낸 성공이다.

'기묘하게도'란 단어가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이뤄 낸 성공은 결코 쉽게-라고 쓰고 '절대'라고 이해한다-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성공은 '특정 시간의 좋은 결과'일 뿐이다.
그 시간이 지나면 성공 또한 지나간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휴식은 하고 싶은 일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대화다.
휴식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며 끝없이 보상받아야 한다는 욕구, 이미 소진된 그 의지를 노력의 중심 동력으로 삼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어떻게 휴식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원어를 볼 능력은 안되지만 이 글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보고 싶어졌다.
'하고 싶은 일'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대화.
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모두 52개의 단어로 되어 있어, 일주일에 한 단어를 화두로 잡아도 좋을 듯 하다.
하나의 단어에 대해 2~4페이지 내외로 되어 있음에도 페이지를 쉽게 넘기지 못했다.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에세이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문장 하나하나는 시처럼 느껴진다
힘든 일상에서의 휴식을 얻고자 하는 분들에게 좋은 쉼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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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같이 걸을래요?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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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이토록 멋진 숲길들이 있다니... 코로나가 끝나면 모두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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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같이 걸을래요?
허혜영 지음 / 앤에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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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여행은 고사하고, 외부 활동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근처 공원에도 가고, 한강에도 가곤 했는데 요즘은 왠지 조심스럽다.
이런 외출조차 하지 못하면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진 듯 하다.


이 책 '숲길, 같이 걸을래요?'는 여행에세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평상시 접할 수 없는 멀리 있는 곳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숲길, 그것도 빌딩으로 가득한 서울에서의 숲길 여행을 하고 있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서울에 이토록 아름다운 숲길들이 많이 있었다니...
내가 살고 있는 동남권 숲길, 공원들은 거의 가 보았지만, 그 외에는 이름도 처음 접하는 곳도 많았다.
무엇보다 글과 함께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니 너무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책 첫머리에 처음 나오는 선정릉.
처음 선정릉을 방문한 것은 어느해 늦여름 이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간단히 산책도 하고, 더위도 식힐겸 들어갔다.
서울,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있기에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다.
더구나 입장료까지 받다니...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
주변의 큰 건물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울창함이라니...
여기가 '강남이 맞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숲길 중 방문했던 곳을 보면서 이런 추억과 함께 반가움이 몰려왔다.

적당함을 모르는 과도한 애정은 사람이든 식물이든 상대를 질식시킬 수 있다는 뼈아픈 진실에 마주하게 된다.
적당한 무관심과 적당한 관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하는 것이 관계를 발전시키고 오래 유지시키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적당한' 무관심과 '적당한' 관심.
'적당'이라는 말이 이토록 어렵게 느껴지다니...
'대충'도 아니고, '많이'는 절대 아니고...
'적당'을 계속 유지할 자신은 없다.
다만, 평균이라도 '적당'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뿐.

파블로 피카소가 "인생의 의미는 당신의 선물을 찾는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그것을 주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던 대로 어쩌면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 내가 즐거워할 만한 선물을 나에게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숲길을 찾아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가 숲길을 찾아 누린 행복을 나도 누리고 싶다.
언제쯤 마스크를 벗고 숲의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을까?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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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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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는 앨리스,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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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살구(Salgoo) 그림, 보탬 옮김 / 팡세클래식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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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흐뭇해지는 책이 있다.
이 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렇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어릴 적 그 책을 보던 그 시절이 떠올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


다른 고전들과 마찬가지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판형으로 출간했다.
그럼에도 팡세클래식에서 출간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아래와 같은 멋진 일러스트의 영향이 컸다.


중간중간에 있는 이런 예쁜 일러스트는 더욱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다.

이 책을 보기 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내용을 '정확하게'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많이 보기도 했고, 그 이후에도 종종 다른 매체들을 통해서 접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래, 맞아'하면서 읽어나갔지만 어느샌가 '이런 내용도 있었나?' 싶은 이야기도 나왔다.
오래전 기억을 지금까지 잘 간직하고 있다는 순진한 생각이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와도 조금 혼동이 됐고, 한참동안 허수아비와 겁쟁이 사자의 등장을 기다렸던 것을 보면 '오즈의 마법사'와도 헷갈린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몇 권을 책으로 보았다.
어렸을 때는 동화책, 어른이 되어서는 고전으로 접했다.
내가 좋게 기억하고 있는 어린 시절의 기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이 책이 딱 적합하단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어릴 적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번역도 아이들이 읽기 쉽게 되어 있고, 문체도 편안하다.
다른 판형을 볼 때는 인생에 도움이 될 좋은 글을 열심히 찾았는데, 이번에는 동심의 기분으로 편안하게 읽었다.
더위도 잊고 푹 빠져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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