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정의 - 상위 1% 고수들은 먼저 재정의부터 한다, 개정판
한근태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6월
평점 :
모든 것은 정의되어 있다.
다만 어떤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어떤 것은 각자 자신의 의미로 정했을 뿐이다.
전자는 ‘해는 동쪽에서 뜬다'와 같은 진리로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후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정해간다.
자신이 내릴 정의에 대해 모호하고 명확하기 않기에 늘 검증하고 확인하려 한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한 한근태님의 ‘재정의'의 개정판이다.
그 사이에 다시 정의된 것도 있고, 새로 정의할 것도 있었을 것이다.
원래 정의 영어는 Define이고 어원은 라틴어 definire이다.
명확하게 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걸로 충분하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재정의의 정의는 남이 생각하는 정의가 아닌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정의다.
재정의가 중요한 것은 ‘나만의 정의'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알려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으로 변형, 수정하여야 한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정의들은 저자의 정의이다.
그 정의들을 보면서 내가 내린 정의에 부합하는지, 나의 정의를 재정의할 필요가 없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거절
나를 존중해 달라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거절은 기회의 다른 모습이다.
나는 36번의 거절과 36번의 수정을 거친 끝에 37번째 출판사에서 승낙을 얻었고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출판사의 거절 앞에서 좌절하고 포기했다면 지금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거절은 기회다.
내가 무슨 문제가 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방법을 찾게 해주는 독특한 기회다.”
‘허핑턴 포스트'의 발행인 아리아나 허핑턴이 한 말이다.
‘거절'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거절을 당했을 때 상대방에 대한 존중보다는 나에 대한 비하를 먼저 생각했다.
거절은 기회가 아닌 실퍠로 바라봤다.
같은 단어이지만 어떤 시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180도 바뀐다.
걱정이 없다는 건 그만큼 센서가 무뎌졌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걱정을 우리를 지켜주는 직감이다.
의식하고 싶지 않지만 무의식이 내게 경고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걱정 그 자체는 필요하다.
중요한 건 걱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걱정하지 않으면 걱정해야 한다.
걱정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어떤 것이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당신을 보호해주고 걱정하지 않으면 문제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브릿지워커 어소시에이츠 창립자이자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의 저서 ‘원칙'에 나오는 말이다.
말장난 같은 걱정에 대한 글을 계속 들여다 보게 된다.
보면 볼수록 전달하는 의미가 명확해진다.
걱정을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걱정할 일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할 일이 없다는 것이고, 이는 무료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지금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다면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밣고 있는 것이다.
고민
망설임이다.
고민은 어떤 일을 시작한 탓에 생기는 게 아니라 주로 할까 말까 망설이는 데서 발생한다.
이것인지 저것인지 오랫동안 생각한다고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결심하는 일이다.
실패를 예상하더라도 시작하는 것이다.
성공하고 못 하고는 하늘에 맡겨라.
망설이는 것보다 불완전하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한걸음 앞서가는 길이다.
고민은 올바른 선택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망설임'이다.
올바른 선택을 위한 근거가 부족하거나, 의지의 불명확함이다.
이럴 경우에는 ‘일단 시작하라'.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난 ‘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험상 그것이 ‘덜 후회'하는 것이였다.
기도
기도는 신에게 자기 욕구를 요구하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신의 이름을 이용하는 자기만족이다.
기도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오늘이란 시간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결심이다.
기도는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내는 결단이다.
기도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듣기이다.
“기도할 때 처음에는 기도가 말하는 것인 줄 생각한다.
그러나 점점 그윽한 경지에 이르면 기도는 결국 듣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S. 키에르케고르의 말이다.
기도는 자기반성이요, 계시는 생각의 정리이다.
기도는 말하는 것이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해 왔고...
위 글을 보면서 기도에 대한 재정의를 해보았다.
아직 ‘듣기'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쉬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구분이라는 것에는 너무 공감한다.
지금까지 내 기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기도의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기발함
“세상에 없는 희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아는 힘이다.
무엇이 본질인지 알면 그렇지 않은 걸 안 하게 된다.
버리는 용기야말로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다.
평범한 것에서 불필요한 걸 버리면 드러나는 것이 기발함이다.”
버리는 용기.
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원하고 필요한 것들은 많지만 버리고 놓치고 싶은 것은 적다.
그러니 처음 원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보게 된다.
과감히 버려야 한다.
자전거에는 날개가 없고, 키가 없다.
그것이 바로 자전거이다.
노예
자기 운명을 남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자다.
먹고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끝내 삶에 변화를 주지 않는 자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자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거나 자신과 마주하는 걸 극도로 피하는 자다.
아..너무 뜨끔하다.
스스로 자기 운명을 남에게 맡긴 사람이라고 할 사람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많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남의 생각대로 움직이고, 행동한다.
심지어 그걸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지금 당신은 노예인가, 아닌가?
무언가를 ‘정의'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조심스럽다.
‘정의'하는 순간 그것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렇기에 정의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늘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재정의'에 대해서,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의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