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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밀도 - 날마다 비우고 단단하게 채우는 새로 고침의 힘
강민구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2월
평점 :
법원이라고 하면 근엄한 얼굴의 판사나 준엄하게 법을 집행하고자 하는 검사가 떠오른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시기를 살고 있음에도 왜 두꺼운 법전만 보고 변화가 빠른 정보통신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수십년간 법원에 근무하며 법원의 IT를 이끌었던 수장이다.
과거의 사례를 근거로 미래를 준비하고 판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그가 한 강의 '혁신의 길목에 선 우리의 자세'를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이 시기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2부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주체인 온라인과 우리가 직접 살아가고 있는 현실인 오프라인과의 조화에 대해서 말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지난 시간 자신이 해 온 법원에서의 활동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IT와 미래에 대해서 말하는 책들은 많다.
그 책의 저자들은 대부분 트랜디한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지금의 이 변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가장 오프라인스러운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말하는 온라인의 변화, 그리고 그 변화가 가져올 세상.
IT를 아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는데, 이는 나의 아주 잘못된 오해였다.
그들도 치열하게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떻게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난 그동안 IT분야의 일을 하고 있었기에 변화에 대한 적응은 성공을 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였다.
이것은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의 특수성이라고 생각했지 다른 분야에서는 이런 고민은 없을 줄 알았다.
너무 세상을 좁게, 그리고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변화에 대한 적응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
온라인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다.
그동안 온라인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 둘의 조화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이 변화가 가져올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내가 믿어 온 것들이 정말 사실인지, 편견인지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