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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내공 - 이 한 문장으로 나는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책을 읽다보면 '아~'라는 감탄을 만들게 하는 문장이 있다.
단지 그 문장 자체가 아름다워일수도 있고, 문맥상 감정이 터지는 문장이 있다.
그렇기에 문장 하나만으로 감동을 주는 것은 정말 대단한 문장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큰 감동을 느끼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던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인문, 소설, 에세이 심지어 한때 내가 엄청 좋아했던 슬램덩크라는 만화의 대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거야"
이 문장 하나로 당시 내가 느꼈던 그 기분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문장을 소개하고, 그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 그 문장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책을 보고 그 책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서평이라면, 이것은 문장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문장을 보면서 난 그 책들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배웠는가 생각해 본다.
모든 책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는 것도 있고, 무척이나 좋아 한동안 빠져있던 책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문장만을 보니 대략적인 내용과 스토리만 기억이 날 뿐, 세세한 문장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큰 감동을 느꼈던 문장을 생각해 본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가 있는 안도현님의 연탄재도 있고, '사막을 아름답게 하는 건, 사막이 어디엔가 우물을 감추고 있어서야'라는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도 생각난다.
이런 문장이 생각나는 것은 전후의 맥락을 알고 있기에 그 감동이 압축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저자도 그런 압축의 문장을 소개하고 있지만 단지 문장만으로는 그 감동을 100% 느끼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
예를 들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자, 유쾌하게 살자'란 문장을 소개하고 있다.
단지 문장만으로 모든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문장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앞뒤 흐름과 자신의 생각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런 독서 방식도 무척 좋아보인다.
조금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책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하나의 문장을 가지고 그 뜻에 대해 깊게 파묻히는 것도 무척 행복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