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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 제일기획 최초 공채 출신 CEO가 인문고전과 비즈니스에서 찾아낸 7가지 결단의 원칙
김낙회 지음 / 시그니처 / 2017년 1월
평점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지의 다양성'과 '선택'에 의해 우리의 인생이 달라진다.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 더 많은 지식을 갖고, 더 많은 재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선택할 수 있는 종류의 수가 많아진다.
당연하겠지만 그 반대의 사람은 선택의 폭이 좁다.
그리고 둘 다 모두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이러한 선택을 누군가는 인생의 묘미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위험한 곡예라고도 한다.
분명한 것은 선택의 횟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선택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인으로서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조직이나 단체의 장을 맡고 있는 리더라면 이러한 선택에 있어 더욱 무거움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국내 최고의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의 CEO를 역임하면서 자신이 내리는 결정의 원칙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의 선택, 결정의 원칙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틀린 결정을 통해 보다 더 나은 원칙으로 조금씩 조금씩 수정되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보완된 원칙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삶의 철학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결정의 기준으로 모두 7가지를 내세우고 있다.
-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인가, 자부심을 지키는 것인가
- 원칙 있는 융통성인가, 원칙 없는 방종인가
-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 회피하고 있는 것인가
- 정보만 보는가, 그 너머를 통찰할 수 있는가
- 아이디어일 뿐인가, 실현 가능한 솔루션인가
- 말뿐인 솔직함인가, 투박한 진정성인가
- 위계를 위한 문화인가, 사람을 위한 문화인가
각각에 대해 저자의 인문학적인 깊은 혜안과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과 지식을 통합하여 무엇이 더 나은 결정을 위한 방법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CEO라는 최고의 갑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광고업이라는 을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저자는 이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 나은 조직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최고의 결정이 아닌, 보다 더 나은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의 힘듬이, 멋진 아이디어가, 깊은 지혜의 통섭이 보인다.
각 문단 말미에 있는 '樂서'는 해당 주제를 관련된 내용을 쉬어가는 공간이다.
저자가 제일기획을 다니면서 기획한 행사를 이 책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광고인의 멋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한글의 발음과 한자의 뜻이 합쳐진 멋진 공간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난 그동안 어떤 기준을 가지고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명확한 기준이라기 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아주 철저하게 주관적인- 임시적인 기준을 가지고 그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오히려 미리 결정해 놓고 그에 합당하는 기준을 역으로 적용한 것은 아니였을까?
무엇을 지킨다는 것, 무엇을 버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지켜야 되는지, 왜 버려야 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듯 싶다.
올해는 결정의 옳고 그름보다는 결정의 근거가 되는 원칙에 좀 더 관심과 신경을 써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