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칠웅
리산 지음, 이기흥 옮김 / 인간사랑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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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에서 가장 핫한 저자를 꼽으라면 설민석일 것이다.
그의 '조선왕조실록'은 몇 주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의 강의는 누구나 한번쯤 듣고 싶은 강의이다.
이전에도 우리나라 역사를 강의하고 소개하는 사람은 많이 있었지만 갑자기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역사를 암기과목이 아닌 후손인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것으로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연구와 매체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이 책의 저자인 리산 교수는 '백가강단'이라는 프로의 대표 강연자로 유명하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 역사를 통해 가장 치열한 시대 중 하나인 전국시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춘추전국시대는 중국의 역사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시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진, 명, 청과 같이 통일된 시기가 있었음에도 전국시대를 많이 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역설적이게도 통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그렇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제도와 사회가 더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두 알겠지만 춘추전국시대는 문학이나 철학 등이 가장 활발한 시기 중 하나였다.
혹자는 전국시대를 동양의 르네상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 초, 연, 한 , 조 위, 진.
위의 나라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전국시대의 일곱 나라이다.
이 밖에도 몇몇 나라가 있었으나 위의 일곱 나라의 속국-시기의 문제일뿐-이였기에 많이 언급하지 않는다.
이를 보더라도 분명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만일 작은 나라였을지라도 역사의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건이나 행사가 있었다면 이렇게 잊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7개 나라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았기에 상당히 많은 분량이다.
무려 600페이지나 되지만, 일곱 나라의 역사라고 본다면 얼마 안되는 분량일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설민석의 강의와 무척 유사한 면이 많다.
몇 년도에 무슨 사건이 일어나고, 00왕의 업적은 무엇이고와 같은 딱딱한(?) 내용이 거의 없다.
다양한 책을 통해 취합한 역사적 기록에 근거한 사건, 인물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꽤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거나, 어렵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대신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역사의 평가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의 역사적 주관이 종종 보이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이게 만드는 요소일수도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전국시대를 모두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전국시대를 사건, 인물위주로 재미있게 배우고 싶다면 이 책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역사적 인물,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통해 지금의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할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 책을 보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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