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 따뜻함이 필요한 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랫만이다.
책 제목만을 보았을 뿐인데, 학창시절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정이 내 얼굴을 붉게 만든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같은 책을 통해서 간간이 접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묶은 책이라니...

이 책이 이번에 20주년을 맞이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났다.
저자도, 역자도 내가 보았던 그대로이다.
오래전 내용이라 낯설게 느껴지는 내용도 있었지만, 오히려 예전의 내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글들이 더 많았다.

책은 그대로인데-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그 책을 바라보는 나도, 내 감정도 다르다.
예전에 느꼈던 감정 포인트도 조금은 다른 듯 하고, 감정도 다른 듯 하다.
내가 변한 것인가..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따뜻함은 여전하다.

이 책은 총 2권 중 1권으로 '따뜻함이 필요한 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읽다가 울컥하게 만드는 내용도 있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도 있다.
기억에 남는 문장과 내용을 옮겨볼까 한다.

해안가의 수천마리의 불가사리를 모두 바다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금 노인의 손에 있는 불가사리는 가능하다.
적어도 그 손에 있는 불가사리에게는 노인이 바다로 던지는 행위에 생사가 달려있는 것이다.
너무나 거대해 보이는 일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한 적이 없었나?
해보지도 않고 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가?
많이 후회되고 반성한다.
모든 것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도전하고, 행동한다는 그 자체로도 큰 의미로 다가왔을 수도 있는데...

 

 

스스로를 인정한다면...
역시 생텍쥐페리이다.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마음이 아플수도 있고,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물론, 둘 다 일수도 있다. ^^

'인간이 되기 위한 규칙'이라는 글에서 많은 공감을 느꼈다. 
"'그곳'이 '이곳'이 되었을 때, 당신은 또다시 '이곳'보다 더 나아 보이는 '그곳'을 쳐다보게 될 것이다."

어릴 적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치르치르와 미치르를 보면서 난 그렇지 않게 살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난 어른 치르치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내가 지금 있는 이곳, 사람들, 물건보다는 저곳, 저 사람들, 저 물건들을 갈망하고 있는것 같다.
막상 그곳에 가보면 이곳이 더 좋은 곳이였음을 후회한 적이 있음에도...

마지막 글은 '당신은 이 모든 사실을 잊고 살아갈 것이다.'이다. 
허탈하면서도 씁쓸하게 만드는 글이다. 
부정할 수 없지만, 부정하고 싶은 글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교훈을 잊는 것일까,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빨리 다음 권을 펼쳐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