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탈무드가 무엇인지, 유대인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인구도 적고, 오랜 세월동안 제대로 정착하지도 못했던 그들이 세계경제를 흔들고 있고, 과학, 문화, 예술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원동력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탈무드'라고 말을 한다. 

탈무드는 토라와 함께 유대인들이 가장 아끼는 책이다. 
토라가 종교의 교리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면 탈무드는 이런 토라에 담겨 있는 교리를 보다 현실적이고, 쉽게 해석하여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탈무드가 이렇게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종교적인 색채를 거의 찾을 수 없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탈무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탈무드의 내용이 워낙 많고 중의적인 것도 많아서 어떻게 읽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달리 이해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모두가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을수도 있다.
이러한 다른 이해는 탈무드를 다른 관점에서 보고 폭넓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탈무드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최고라하는 유대인의 교육방법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저자의 탈무드에 대한 깊은 고뇌의 흔적이 보인다는 것이다. 
단순히 탈무드의 이야기를 보기좋게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저자 스스로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질문을 하였는지가 보이고 있는 것 같디. 
그동안 탈무드를 읽으면서 나의 것으로 만들기 보다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좋은 교훈을 주는 책으로만 생각했었는데 탈무드에 대한 나의 관점을 변화시켜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과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탈무드가 알려주고자 하는 내용은 스스로 이것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인데 난 그저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그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원하는 것은 달을 보고자 함인데 손가락을 보고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였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책을 보면서 상당히 뜨금한 내용이 있었다.
책을 '그저' 읽는다는 것은 당나귀가 책을 짊어지고 가는 것과 차이가 없다. 
자신의 이해와 생각을 담을 수 있어야 올바른 책읽기라고 말하고 있다. 
책읽기를 좋아하기에 대한민국 평균보다는 많은 책을 보고 있다. 
그런데 나의 이러한 책읽기는 당나귀의 그것과 차이가 없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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