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사람 - 내 안에 간직해온 세상 가장 따뜻한 삶의 의미
박동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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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더구나 그 어머니를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할 때는 더욱 더...
어쩌면 그렇기에 이 책을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일상에 치여 잊고 있던 어머니를 이 책을 통해 다시 떠올려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으로 그도 시인으로 살고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회상하고, 성장기를 되돌아보고 그 속에 있는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박목월 시인은 어떤 분이셨는지, 그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는지를 그의 글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어머니의 눈사람'의 대목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좁은 집에 살면서 남편의 시작에 방해가 될까봐 밤늦게 아이를 업고 집을 나간 어머니.
눈은 오고, 통금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 오지 않은 어머니를 찾으러 동네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는 저자.
저자가 어머니를 만난 곳은 집 근처 골목길 어귀였다.
그 곳에서 눈을 피할 곳이 없어 그 많은 눈을 온 몸으로 맞아 스스로 눈사람이 되어 버린 어머니.
글을 보면서 너무나 뭉클했고, 이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박목월 시인의 작품들이 이전보다 더 깊은 향기를 품고 다가오는 듯 하다.

"부모는 용서밖에 할 수 없고, 자식은 후회밖에 할 수 없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금의 난 용서도 할 수 있는 나이도 되었지만 그보다 더 큰 후회가 든다.
이렇게 후회밖에 할 수 없고, 후회만 드는 것은 이 후회를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책 초입에 박목월 시인의 영탄조라는 시가 나온다. 
그냥 가족에 대한 시, 부모의 사랑을 말하는 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걸 보는 자식의 마음, 저자의 마음은 무척 아릴 것이다.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시를 통해 전달하니 더욱 짙게 다가오는 그리움.

짧은 글 문단 끝머리에서 보여주는 시는 때로는 아련하게, 때로는 뭉클하게 만든다.
저자의 짤막한 자서전인 듯 보이는 이 책이 그보다 더 깊은 향기를 보이는 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 향수를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하고 후회할 것을 권하고 싶다.
마음껏 사랑하고, 그 사랑을 온전하게 표현하라.
그래도 분명 후회는 될 것이지만, 그 크기는 줄어들 것이다.

어머니.
사랑했습니다.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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