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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인생의 판을 뒤집는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살림 / 2016년 10월
평점 :
이 책은 작년 베스트셀러였던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다.
책의 주제도 아들러 심리학이다.
표지에는 '미움받을 용기 실천편'이란 글이 있다.
나도 '미움받을 용기'의 내용이 좋았기에 실천편이라는 글에 매혹되어 이 책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실천편이라기 보다는 좀 더 확장된 미움받을 용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서로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는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아들러의 '인생의 의미의 심리학'이라는 책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담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의 권위자답게 상당히 많은 아들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자신이 강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초반에는 아들러의 성장배경과 환경의 분석을 통해 아들러 심리학이 어떻게 태생하고, 발전하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철학자도 그렇지만 심리학도 결국 자라온 시간이나 환경과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존재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짧은 연대기를 통해 그의 심리학 이론과 함께 하는 것이 흥미있었따.
전작도 그렇지만 이번 책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체와 구성으로 되어 있다.
분명 아들러 심리학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과거에 경험한 사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경험에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이 책으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가장 큰 깨달음을 준 것은 이 문구가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난 과거의 경험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었다.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지금의 내 모습에 불만을 느낄 때는 적어도 도망갈 '아주 명백한' 핑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멋진 핑계를 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결국 그것은 외부환경이 아닌 내가 내린 결정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과거의 '무언가'로 인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있는 것이고, 그러하기에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라는 말은 허용되지 않을 듯 하다.
만약 이렇다면 결국 운명론자의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까지 나에게 핑계가 되었던 과거의 의미를 다르게 재해석해야겠다. 긍정적으로..
그렇다.
나의 조바심은 과연 지금은 곤경을 극복할 수 있는가, 극복할 자신감은 있는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였다.
이런 부정적 감정을 모두 제거할 수 있을때만이 보다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대등한 관계를 가져야 하며,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인간을 수단이나 도구로 사용할 수도 없고, 사용되어서도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 그 어떤 감정이나 경험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자신을 바라볼 용기가 필요하다.
설령 그것이 미움을 받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