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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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요즘은 뜸하지만, 한때 나의 아침을 함께 하는 목소리였다.
아침햇살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따듯한 감성을 가진, 특유의 약간 느릿한 말투, 목소리와 인상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사람, 김창완이 에세이를 냈다.
열렬 팬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의 팬으로서 그의 기록이 무척 궁금했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평소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의 라디오를 들은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관조하는 듯 하면서도 가끔씩 툭툭 무심하게 내뱉는 그의 멘트 하나하나가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렇다.
나 또한 '일상'을 통해 많이 경험하고, 보는 것들에 대해 이처럼 세심하게 관찰하고, 온 몸으로 느꼈던 적이 있었나?

누구나 행복하기를 꿈꾸고, 그렇게 되기 위해 힘쓴다.
그런데, 그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 무엇인가?
대단히 비싼 무언가를 사고, 입고, 먹고, 멀리 있는 곳에 여행을 가고, 자유롭게-어쩌면 자유가 아닌 나태나 방종일지도 모르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그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만 행복할까?

일상의 행복...
이 책을 보면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도 느낄 수 있는 행복이 무진장 많음에 감사하다.
지금까지 나의 행복에 대한 관점이 너무나 거창한 것은 아니였나 생각해 본다.
결국, 같은 사물, 같은 행동일지라도 내가 그것들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누군가처럼 대단히 많은 금액의 기부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나의 작은 배려로 한층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고...
함께 공감함으로써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어 줄 수도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나의 행복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매일 다른 '오늘'을 '안녕'이라고 반기며 맞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지난주의 불볕 더위가 말 그대로 '하루 아침에' 시원한 날씨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내 마음도 한층 더 너그럽고, 편안해 진 듯 하다.
행복도 이런 것이 아닐까?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하다.
무심해 질 수 있는 '일상'에 대해 새로운 마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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