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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피플 2.0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김영세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오랫만에 만나는 김영세님의 책이다.
'퍼플피플'은 전작의 제목이다.
2.0은 개정판이 아닌 더 업그레이드되고 새로운 퍼플피플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전작에서와 비슷하게 이 책에서도 몇가지 주제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열정, 도전, 창의.
이 모두는 결국 자신의 인생에 대한 뚜렷한 주체의식에서 시작되고 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일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내 인생은 내가 아닌 누군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
온전히 '나만의 인생, 나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성공한 기업의 자녀들이 요가 강사, 힙합 뮤지션으로 살아간다고 하면 저자의 말대로 국내의 시각에서는 그리 좋게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멋진 인생관을 가지고 있기에 그의 자녀들은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에서 어느 정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과연 그들에게 국내의 시각대로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디자인을 공부하고, 경영을 공부했다면 지금처럼 자신의 일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산업디자인'이라는 말조차 생경한 시대에 디자인에 매료되어 해당 분야에서 굵은 획을 그은 저자가 후대들에게 남기고 싶은, 당부하고 싶은 글이 정성으로 가득하다.
3포세대, 88세대라는 비관적인 말로 표현되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젊음'이라는 그 누구도 같지 못한 무기로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글들이 저자가 창립한 이노디자인의 멋진 디자인 작품들과 함께 있어 더 멋있고, 더 값지게 보인다.
그저 멋지고, 좋아보이는 디자인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기 위한 과정도 눈에 보이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든 문구들을 아래에 정리해 본다.
"후회할까 봐 미리 걱정하는 일은 선택 자체를 방해한다.
해본 후회와 안 해본 후회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해본 후회는 후회하는 순간부터 점점 줄어들지만, 해보지 않은 후회는 점점 커질 뿐이다. "
후회...
사람은 늘 후회를 하고 살아간다.
심지어 후회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난, 과연 어떤 후회를 하고 있는가?
후회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후회를 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할 것이다.
"창조하려면? 사람에 대한 배려를 키워라!
창조하려면? 불편한 것을 참지 마라!"
창조, 아이디어에 대한 근원을 얘기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그 무언가가 창의적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더 편리하고, 좋은 감정을 줄 수 있는 것이 창의적인 것이다.
불편, 부족, 필요.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성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반면, 감성은 행동을 이끌어낸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충격을 느꼈던 한 문장이다.
그냥 스쳐갈수도 있었던 글이였는데, 갑자기 이 문장에서 눈과 머리가 멈춰버렸다.
왜 우리가 이성이 아닌 감성을 더 자극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디자인에 대한 저자의 깊은 열정과 그가 강조하는 '퍼플피플'이 되기 위해 어떠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볼 수 있었다.
마치 디자인 책같은 독특한 판형도 이 책을 눈에 띄게 하는 한 요소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