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대표단편선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은주 옮김 / 백만문화사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와 같은 대작을 쓴 세계적인 대문호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톨스토이가 단편도 썼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릴 적 보았던 동화 중 상당수가 톨스토이의 단편인 것을 알았다.

모든 단편이 그의 순수 창작이라기 보다는 러시아 민화에 근거한 것들도 꽤 있다.
그럼에도 무척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것은 톨스토이의 손을 거쳐서 그런 것을 아닐까란 생각도 해 본다. ^^;;

책의 시작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로 시작된다.
제목은 잘 몰랐지만, 내용은 알고 있는 것이였다.
자신의 임무를 정에 이끌려 소홀히 한 천사가 땅으로 내려왔고, 세가지 깨달음을 얻고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는 이야기이다.
'사람 안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땅에 내려온 천사는 구두장이의 집에서 살면서 하나씩 깨달음을 얻는다.
사람 안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미래에 대한 예지, 죽음의 시기이고, 사람은 사랑과 보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였지만, 이번에는 전과는 다른 내용으로 다가왔다.

'일리야스의 행복'에서는 우리가 그토록 갖고자 열망하는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하고 있다.
물질만능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풍부한 것과 행복은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음을 말하고 있다.
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경제적 풍요가 '꼭' 행복과 비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을 미래로 연기하지 말고, 당장 그 행복을 만끽하면 좋겠다.

'폴리쿠쉬카'에서는 사람의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성실하지만 몇 번의 좀도둑질로 좋지 않은 신용을 가지고 있는 폴리쿠쉬카는 시베리아로 징집되어 갈 상황에 처한다.
그런데 그를 고용하고 있던 귀족 부인이 결코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님을 증명하여 징집을 면하기 위해 많은 돈을 받아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돈을 주는 사람도 폴리쿠쉬카를 믿지 못했지만, 귀족 부인의 편지가 있었기에 큰 돈을 주었고, 폴리쿠쉬카는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명예 회복을 위하여 모자 깊숙이 돈을 넣어두고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중에 모자의 실밥이 터져 폴리쿠쉬카도 모르게 돈이 떨어져 버린다.
집에 거의 도착한 폴리쿠쉬카가 돈을 찾는데 없다!!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면서 돈을 찾지만 찾을 수 없다.
한편, 돈 심부름을 보낸 귀족부인과 집에서는 예정된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도착하지 않는 폴리쿠쉬카가 걱정되었다.
이틀이 지난 집에 돌아온 폴리쿠쉬카는 결국 자살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어떤 농부가 길가에 떨어진 돈을 귀족부인에게 전달한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의 신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혹시 난 누군가를 '어떤 사람'으로 특정지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난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그 외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보 이반',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와 같은 단편도 이 책에 함께 실려있다.

톨스토이의 단편은 단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글에서 인생의 여러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고, 더욱 빠져드는 것 같다.
책 표지에 있는 문구처럼 분명 이 책은 세월이 흘러가면 더욱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