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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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님의 시, 오랫만이다.
류시화 님의 글을 처음 만난 것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통해서였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기여서인지 모두가 마음에 와 닿았고, 그 이후로 그의 시집이라면 모두 읽어보려 하였다.
지금 이 책,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신간에 이 책이 보인다.
이 책이 신간이라고? 왜?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전에 쓴 시들을 고치고, 빼고, 더하였다.
쉽게 말하자면 개정판이다.
자기계발서나 교과서도 아닌 시집의 개정판이라니... 그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하다.
이전 책의 시와 지금 책의 시를 비교해가면서 읽어도 무척 재미있을 듯 하다.
분명 이전의 책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에서 어디가 바뀌었고, 무엇이 추가되었는지 잘 알지 못하겠다. ^^;;
그냥 '좋다'라는 생각뿐...

류시화 님의 시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시이다.
'이것은 무엇이다'와 같이 어떠한 형태로 고착시키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는 조금은 고상하고, 생각할 것을 던져줘야 하거나, 언어의 미학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다.
이러한 나의 편견에 아주 적합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소금별'은 이전에도 내가 좋아하던 시였는데, 뭔가 조금 이상해서 찾아보니 수정이 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네'가 '지'로 바뀌었다.
마지막 딱 한 글자가 바뀌었는데 뉘앙스가 다른 시인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도 오랫만에 접하니 참 좋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이 대목을 너무 좋아했는데.. 난 결코 사랑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도록 하겠다 다짐했는데...
다시금 내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미 충분하지 않은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는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생긴다.

시집 마지막에 있는 글은 류시화님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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