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견문록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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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간시장'의 장총찬이라는 인물에 푹~ 빠져 지내던 시기가 있었다.
당연히 김홍신 작가의 열렬한 팬이 되었고..
그 이후로 작가의 거의 모든 작품을 모두 보아왔다.
작가로서의 김홍신도 좋았지만, 인간적으로 그가 좋았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국회의원을 하던 시기였다.
처음에 그냥 작가로 남아있기를 바랬지만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회의원이 되었다.
눈에 띄려고 큰소리치고 싸움질만 일삼는 국회의원들 속에서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일-작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일했다.
내가 생각하는 국회의원의 모범이라고 할까...

그가 이제 픽션이 아닌 논픽션을 말하고 있다.
그것도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우고 느낀 '인생'에 대해서...
이 책에 대한 나의 관심이 폭발적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월간에세이'에 연재한 그의 에세이 중에서 좋은 글을 선별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도(正道)'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스스로에게는 엄격한 룰을 적용하면서도 주위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대하고, 내가 아닌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을 통해서, 실제 그의 삶을 통해서도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김홍신 작가의 이미지가 틀리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인생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특히 관상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였다.
'40살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링컨의 말이 아닐지라도 분명 그 사람의 인생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다.
잘 생기고, 못 생기고의 차이는 선천적인 것이라고 하면, 온화한지 날카로운지는 분명 후천적인 것이다.
지금 나의 얼굴은 어떤 상을 하고 있을까...

자신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도 있고, 조금은 가볍게 읽을 내용도 함께 있어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에세이란 장르가 주는 자유분방함과 편안함이 김홍신 작가의 필력과 합쳐져 요즘같은 따뜻한 봄날씨처럼 너무 부드럽고 따사롭게 느껴진다.
작품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그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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