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임정재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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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다.
그는 17세기의 스페인의 철학자이며 작가이며 신부였다.
그의 책이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는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무척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고전이나 성현들의 말씀이 조금은 추상적이고, 도덕적인(?) 면을 말하고 있다면 그라시안의 글은 무척 현실적이다.
그리고 그 현실은 40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 많이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아직도 그의 말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책의 글을 하나씩 읽다보면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대부분의 글들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맞부딪치게 되는 상황들에 대한 조언들이다.
'무엇을 잘해서 성공해야 한다'라는 말보다는 '무엇을 조심하고, 무엇을 해야 실패하지 않는다'와 같은 류의 글들이다.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나열하고 있다기 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성공의 반대가 실패'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성공의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분명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이 실수하고, 실패한다.
다만 실패나 실수의 수가 얼마나 많고 적으냐, 얼마나 큰 사고냐, 작은 실패냐의 차이일 뿐이고, 결국은 그것이 성공을 당락을 결정지을 요소 중의 하나이다.
요즘 분위기는 단점보다는 강점을 더 내세우는 경향이 있으나, 기왕이면 단점을 줄이면 더 좋을 것이다.
결국 이 또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다.
그라시안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동양철학으로 말하자면 중용-도덕적인 내용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좋은 글이 많아서 어느 하나만 언급하기조차 힘들다.
내가 하는 일이 잘되고 있을 때는 조심해야 할 것을 알려주고, 뜻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는 어떻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 조언이 너무나 현실적이여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상황별로 정리되어 있기에 전체적으로 보면 상충하는 듯한 내용도 보일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보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상황'이다.
같은 행동, 생각이라도 상황에 따라 최선일수도, 최악일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런 책은 '제대로' 읽어야 한다.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놓을 책이 아니라, 늘 곁에 두고 보면 좋을 책이다.
오늘의 나를 반성하고, 내일의 나를 계획하는데 많은 도움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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