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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아시아에서 더럽게 부자 되는 법
모신 하미드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무척이나 독특하다.
제목만으로 이 책을 소설로 보기는 힘들듯 하다.
하지만 '더럽게'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부자되는 법'을 알려주는 재테크 책은 분명 아니다.
이 책은 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 아시아는 경제적으로 가장 핫한 시장 중 하나이고, 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일대기를 짧게(?) 보여주고 있다.
누구의 일대기?
바로 '당신'이다.
이 책의 독특한 포멧인데, 보통의 소설들이 3인칭의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책은 아주 독특한 '당신'이라는 2인칭 관점을 보여준다.
사실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독특한 재미도 있지만, 무척이나 생경한 관점때문에 자꾸 포커스 인-아웃이 일어나서 완전히 몰입이 되기 힘들었다.
또 하나의 독특한 포멧이 있는데 자기계발서라 '자칭'하면서 제대로 디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기대가 큰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호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책이란 것의 특성이 단순히 지식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인간을 위한 읽기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세상의 모든 책은 자기계발서이다.
딱히 '이것이-이것만이- 자기계발서이다'라고 정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이 책을 보면 자기계발서에 대한 호불호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성향은 아닌 듯 하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자기계발서에서 중시하는 컨셉이 소제목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을 앞부분에서는 해당 주제에 대해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내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보여준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그 생각은 거의 비판적인 것들이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독특한 컨셉과 구성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단점이라고 하면 이렇게 중간중간 끼여드는 것들이 흐름을 연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아시아에 살고 있어서인지 주제가 독창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저자는 '당신'이 자수성가하는 과정을 통해 아시아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주고픈 마음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실성이 상당히 높다.
2인칭이라는 독특한 관점과 자기계발서에 대한 단점, 오류를 즐기고픈 독자들에게는 무척 호감을 받을 수 있는 소설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