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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의 앨리스 - 앨리스의 끝나지 않은 모험, 그 두 번째 이야기 ㅣ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3
루이스 캐럴 지음, 정윤희 옮김,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15년 11월
평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정말 잘 알고 있고, 등장인물들 또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심지어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 응용한 책도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그 후속작인 이 책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굉장히 낯설다.
6년 뒤에 출간된 작품임에도 난 다른 작가가 쓴 아류작이라 생각했을 정도였다.
분명 나의 심각한 무지때문일 것이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방에 있는 거울을 통해 여행을 하는 앨리스의 이야기이다.
거울의 특징을 아주 잘 반영하는 작품으로 우리가 실제로 거울을 통해 보는 사물이 반대인 것 처럼 거울나라의 모든 것은 반대로 움직인다.
방안에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던 앨리스는 거울을 통해 보이는 또다른 자신의 방을 보다가 그곳으로 빠져든다.
거울안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는 앨리스는 체스의 말들을 만나게 된다.
빨간 여왕을 만나 여행을 하는 앨리스는 마지막에 여왕이 된다.
여왕 축하연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빨간 여왕을 흔드는 앨리스.
그러다가 결국 그 빨간 여왕이 고양이로 변하면서 앨리스는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짧은 줄거리를 써놓고 보니 환상여행이 컨셉인 이 책의 핵심이 없는 것 같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줄거리보다는 등장 인물들의 멘트가 더 의미심장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처음 접한 나는 전작에서의 멋진 문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마음을 빼앗겨서일까...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싶어하는 '인디고'의 책이다.
책을 말하면서 책의 내용이나 주제가 아닌 편집과 판본을 이야기하면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만큼 멋진 책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 될 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많이 나와있다.
그러나, 이 책처럼 휴대하기도 좋고 예쁘장한 그림이 글과 멋지게 어울리는 책은 없을 것이다.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