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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시를 쓰다 - 마음필사 사랑시 편 ㅣ 손으로 생각하기 2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가을인가 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따뜻한 햇살...시원한 바람...
주변의 사물들도 초록의 기운을 잃어가고 노란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 가을과 함께 할 좋은 책을 소개합니다.
왠지 가을을 외로움을 느끼는 계절이라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더욱 '사랑'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좋은 글, 멋진 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여만 주는 것이 아니라, 아래의 사진처럼 옆에, 혹은 다음 장에 직접 필사를 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제가 악필이라 왠만하면 손글씨를 잘 쓰지 않는데, 이처럼 공간을 딱~ 만들어 놓으니 괜히 손이 가네요. ㅎㅎㅎ
너무나 좋은 글, 좋은 시를 예쁜 일러스트들과 함께 보여주어 이 가을이 조금은 외롭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풍족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제가 좋아하는 고두현님의 시를 비롯해서 정호승, 도종환 님을 비롯한 작가님들의 글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단지 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칼릴 지브란을 비롯한 명사들의 사랑에 대한 명언들도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처음에 왠지 낯익은 시(?)를 발견하고 읽어 내려가는데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더군요.
헉~~ 뭐지??
ㅎㅎ.. 좋은 노래가사도 이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노래로만 접하다가 이렇게 글로 접하니 그 어떤 시에 못지않게 좋은 글귀네요.
하긴, 작사란 것이 결국 글로 시작되니 당연하겠지만, '음'이 아닌 '글'로 접하니 왠지 생소하다고 할까...
그리고, 요즘은 이런 멋진 글들을 음으로 들리지 않는 아쉬움도 큽니다.
필사나 스케치에 대한 책들이 서점가에 많이 보이는데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제본입니다.
PUR제본이라고 하는데 필사를 위해 책을 쫙~ 펼쳐도 책이 갈라지거나 책장이 뜯어지지 않네요.
솔직히 책이 갈라지고 책장이 찢어지는거...엄청 싫어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옆에 있는 시를 그대로 옮겨쓴 것도 많지만, 쓰면서 생각나는 애잔한 생각들도 많이 썼습니다.
비록 못쓰는 글씨지만 오랫만에 손글씨의 매력에 빠졌다고나 할까..
너무 많은, 그리고 깊은 이야기를 썼기에 이 책은 당분간 나의 비밀 창고에 있어야 할 듯 싶습니다. ㅎㅎ
이 가을.. 이 책과 함께 한다면 보다 풍요롭고 따뜻한 가을을 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 아니라, 풍요로운 계절이니까요..
* ps. 원래 서평 스타일이 이렇게 '~요' 스타일이 아닌 '~다'스타일인데, 책 한 권으로 문장 스타일이 바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