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이나모리 가즈오.
일본 경영을 얘기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교세라를 창업하고, 일본 굴지의 기업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이렇게 칭송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가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은 결정적인 것은 바로 일본항공의 부활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전에도 '아메바 경영'과 같은 그만의 독특한 경영문화를 확실히 인식시키고 있었지만, 그것을 교세라만의 특징이 아닌 경영 전체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바로 일본항공의 경영이였던 것 같다.
대부분이 포기하고, 맡지 않으려는 일본항공을 살린 것은 정말 그가 경영에 있어서는 최고의 경지에 오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이나모리 가즈오가 참여하고 있는 '세이와주쿠'라는 경영연구회에서 나온 문답을 토대로 하고 있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하고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경영이란 무엇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문답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해서 질문과 답변과 같은 형식은 아니다.
질문을 통해 이 책을 보는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혹은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그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과 지식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 같은 형태의 책은 이미 작년에도 출간이 되었다.
책 제목은 틀리지만, 시리즈 형태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기왕이면 경영의 여러 분야를 다루는 책을 계속 출간할 것이 아니라, 한 분야씩 좀 더 집중적으로 다루어서 시리즈로 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도 있다.

이번 책에서도 느끼지만,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철학은 확실하다.
흔히들 말하는 경영의 기본을 말하고 있다. 그게 전부다.
너무 당연하다고?
말로는 그럴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절대 당연할 수가 없다.
혼자라면 모를까, 둘 이상의 조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그 모두를 하나의 목표로 집중하게 하기가 쉽지 않다. 아니, 무척 어렵다.
'직원을 우선하여 생각하라'
'인류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을 하라'
'목표가 아닌, 철학을 공유하라'

경영에 관한 책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수많은 경영학도들이 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업 중 경영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저 내용대로 하는 곳이 몇 곳이나 되는가?
기업의 존재 이유를 '이윤 추구'라고 하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하지만-그러면서도 매월 손익을 따지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이윤이 나지 않는다면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기업 환경이 다르기에 그의 경영 철학을 적용하기 힘들다고 말하지 말자.
직원들에게는 '하면 된다','해보기나 해봤어?'와 같은 말을 던지면서 자신들은 하지 않는 그런 모순을 보이는 리더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교세라의 '아메바 경영'과 같은 경영 '방법'도 중요하겠지만, 왜 그렇게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경영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철학이 없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사상누각과 같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가즈오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훨씬 더 잘 이해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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