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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난 스페인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여행..
그냥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흥분되게 만드는 단어가 몇이나 될까..
더구나 스페인이다.
평소에 지중해의 날씨를 좋아하던 나에게 이토록 마음 설레게 만드는 책이 또 있을까...
방송에서 보았던 바르셀로나의 멋진 풍경을 잊을 수 없다.
아직 직접 갈 시간적, 물질적 형편이 되지 않기에 일단 책으로 그 갈증을 해소하려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관광가이드가 아니다.
물론, 가이드 북으로 써도 될만큼 충분히 많은 관광지와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가이드 북으로 치부하기에는 개인적인, 그리고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담고 있다.
스페인 여행기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단지 그 나라의 특산물과 관광지만을 보고 온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 사회, 그리고 예술까지 접하고 왔다.
시간과 돈만을 들인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스페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FC 바르셀로라라는 축구팀의 유래와 역사, 그리고 엘라시코 더비가 왜 그토록 치열한지...
까탈루냐의 독립에 대한 이유와 희망 등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역사까지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각 지방마다 독특한 자신들의 문화가 있다는 것이 스페인으로 여행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진이 아니었을까..
글보다 많은-적어도 글보다 더 오랫동안 본 것은 확실하다- 사진들 속에서 스페인의 역사를, 문화를, 예술을, 그리고 그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찾으려고 애를 썼다.
더 화려하거나, 아름답지 않을지라도 그 어떤 전문작가의 사진보다도 더 진솔되어 보였다.
글과 함께 하는 사진은 그 자체로 스토리다.
사진이 아닌 동영상이 되는 것이다.
'바보엄마'의 작가의 책답게 글 또한 매우 훌륭하다.
일인칭과 삼인칭의 화법이 아주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멋진 필력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다.
여행의 진정한 맛이 무엇인지를 글로 확실하게 보여준다.
'무엇을 보고, 먹고, 했느냐'로 끝났다면 관광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느꼈느냐'라는 감정이 들어야 여행이다.
꼭 무언가를 얻으려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깨우침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목적이고, 이유일 것이다.
스페인.
언젠가는 꼭 내 눈으로 이 모든 것을 확인하리라 다시 다짐해 본다.
그 때까지는 이 책으로 타는 목마름을 다스려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