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에게 받는 인생상담

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 - 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가?
기시미 이치로 지음, 유미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3월

작년까지 심리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프로이드와 융이였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아들러를 만나면서 대표인물이 바뀌었다.

아들러가 주장하는 내용이 프로이드의 내용보다는 더 맞는 것 같다-굉장히 주관적이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 그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아들러의 사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의 주된 사상이 무엇이다라고 명확하게 느끼지는 못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런 편집이 더욱 그를 쉽게-깊게까지는 아닐지라도- 이해하고, 지금 당장 눈 앞에 놓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에 독자들에게 더욱 환영받을 수도 있다.

물론 아들러 본인이 직접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들러 사상의 대가의 저자가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면서-혹은 오면서- 한번쯤은 고민해 봄직한 짤막한 사연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아들러의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한 마디로 구성된 답변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들러라면 왜 그렇게 답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나와있는 고민들에 대한 아들러의 조언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런 고민들은 대부분 주위의 환경과 시기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대부분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들러의 전공(?)이 개인심리학이기에 이 책과 같이 '관계'에 대해서는 깊이가 있다.

저자는 실제 심리상담과 같은 편집을 통해 단지 '결과'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까지 인용하며 알려주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친구, 직장, 연인, 부부, 가족간의 관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잘 정리하였다고 생각한다.

가족관계 부분에서는 내가 상담자가 아니라, 그 반대의 입장에서 이런 상담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잘못한 부분이 무엇이고, 무엇을 고쳐야 할지 보였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것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본다.

'너(본인)부터...'

이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관계란 것이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상대방에게 변화를 요구하기 이전에 스스로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변한다는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행태-말, 행동 등-도 있겠지만, 그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용기, 그리고 사랑하는 자애.

이 두 가지가 결국 이 모든 것의 해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