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철학적인 순간 - 자전거 타기에서 첫 키스까지, 학교에서 이사까지 내 인생의 20가지 통과의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남경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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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철학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바로 '인간'에 대한 학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것-먹고, 입고, 마시는 것 등 아주 소소한 것들도-이 바로 철학인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소소한(?) 것들에 대한 철학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20가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겪는-혹은 겪을 수 있는- 것이다.
태어나고, 걷기 시작하고, 학교에 가고, 첫 키스, 결혼, 출산 그리고 죽음...
인간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평범한 것들의 철학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냥..','어쩌다 보니...'로 통용될 수 있는 우리의 경험들에 이보다 더 '철학'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나 철학적인 행동들을 너무 무의미하게 보낸 것은 아닌가하는 자괴감마저 들 정도이다. ㅎㅎ
반대로 이렇게까지 철학적으로 볼 수 있는 저자의 식견에 감탄을 하게 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의 모든 것이 철학이기게 어떻게 받아들이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그 경험의 가치가 달라진다.
누군가는 쉬었다고 생각하는 자전거 타기는 누군가에게는 아직은 넘지 못한 벽일수도 있듯이...

우리의 '모든' 행동, 말, 사고에 의미가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그냥...' 이라는 단 한마디, 빙긋웃는 미소가 유려한 철학보다도 더 깊고, 풍부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그것 또한 인간이다.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책임을 다하기 위한 행동을 한다면 그 얼마나 피곤한 삶일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여 우리 인생에 보다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지나치면 자극을 받지 못하니만 못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과유불급이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사고와 행동을 한다면, 그 의미의 적정성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인생 또한 나름의 의미에 충실한 삶이 아닐까...
반드시 공자의 인생이, 예수의 인생이, 석가의 인생이, 소크라테스의 인생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야 할 목표는 아닌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 누구의 인생보다 값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이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토록 철학적인 순간'이 또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한국 남자들이라면 '입대'를 손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분명, 이 책의 그 어느 챕터보다도 철학적이고, 두터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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