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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ㅣ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근아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린 왕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이다.
‘갈매기의 꿈'과 함께 판형별로 몇 권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은 하고 있지만 요즘은 어린 왕자를 본 기억이 없다.
몇 몇 문장을 끄적여 본 적은 있어도 전체를 필사해 본 적은 확실히 없다.
이 책을 본 순간, 악필이지만 전부 필사를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이 책은 필사를 하기 좋은 편집형태를 가지고 있다.
180도로 펴도 접힘도 없고, 페이지가 떨어지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여백을 많이 두어 본문뿐만 아니라 가끔 떠오르는 내 생각들도 함께 적어둘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여러 스타일의 어린 왕자를 보았지만, 처음 만났던 모습이 가장 좋다.
내게는 이 그림이 첫사랑이다.

예전에 이 문장을 붙잡고 꽤 오랜 시간 방황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고…
작은 행성에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는데 늘 그 자리만 뱅뱅 도는 느낌이 들었다.
어린 왕자를 처음 본 것은 초등학생때였다.
그때는 그림이 좋아서 보았다.
나이가 들면서 볼 때마다 글이 새롭게 다가왔다.
예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글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한참동안 끌어안고 있던 문장이 심드렁해지기도 했다.
이게 어린 왕자의 매력인 듯 하다.

왜 53분일까?
이것도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그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한 시간보다는 작고, 딱 떨어지는 시간보다는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 생텍쥐페리가 좋아하는 숫자?
의미를 알지 못한채 한동안 비밀번호로 많이 사용하던 숫자였다.
중간중간에 있는 사유의 시간은 필사로 글보다는 글씨에 정신이 팔려있는 나를 깨우는 시간이였다.
어린 왕자를 보면서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혹은 생각해 볼 질문과 글을 보여주고 있다.
오랫만에 어린 왕자를 만난 것 같다.
눈으로 볼 때와 다른 느낌의 어린 왕자였다.
책 제목처럼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를 필사해 보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