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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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장영희님의 글입니다.
처음 장영희님의 글을 보았을 때 참으로 ‘인간적이고 따뜻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느낌을 다시 떠올리고 싶어 이 책을 펼쳤습니다.



이 책은 자연, 인생, 당신, 사랑, 희망이라는 주제로 장영희님의 글 중 일부 문장들을 엮었습니다.

책을 펼치니, 아.... 너무 좋네요.
바깥에서부터 안쪽으로 노란색 그라데이션이 보입니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책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이네요.
종이의 질감 또한 오랜 세월 책장에 고이 놓여있는 책의 그 느낌이네요.
장영희님께는 죄송하지만 글보다 제본의 디테일에 먼저 반했습니다.
그리고...역시, 글에 빠져들 수 밖에 없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장영희님의 글이기에 더욱 공감이 갑니다.
소아마비로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았고, 말년에는 암과 사투를 벌이셨기에 우리가 일상이라고 말하는 ‘하루’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귀하게 여기셨을 것 같습니다.
무안에서의 사고로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지금 이 순간순간이 기적입니다.

인생이 공평한 것은, 그 누구에게도 내일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길을 가다가 멈춰서서 파란 하늘 한번 쳐다보는 여유, 투명한 햇살 속에 반짝이는 별꽃 한번 바라보는 여유,
작지만 큰 여유입니다.
기적을 늘상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축복인지.... 
늘 감사합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집니다.
누군가 간절히 바라는 그 기적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이 기회를 그냥 보내실건가요?
기적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새해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게 하소서.”
전신마비 구축화가이자 시인인 이상열님의 ‘새해 소망’이라는 시입니다.
2025년 새해를 맞아 어떤 소원을 빌었나요?
더 건강하고, 더 큰 성공을 하고,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소원이라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 더 큰 소원이 아닐까요?

‘하면 된다’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안 되는 일은 안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라고 생각하는 지혜가 새롭다.
때로는 포기도 미덕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것’과 ‘불가능한 것’의 구별할 수 있는 지혜.
너무나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모두 가능한 것도 아니죠.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은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지 않은 이의 말일 수도 있습니다.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나오는 글이라고 하네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려 봅니다.
그를 사랑해서 필요한 것인지, 필요해서 사랑한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머리는 사랑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가슴은 ‘정말?’이라고 하네요.
많이 반성하고,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우리는 늘 너무 늦게야 깨닫습니다.
사랑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언젠가는 운명으로 이별해야 한다는 걸...
그래서 바로 지금, 여기의 사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늦게 깨닫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음을 잊습니다.
그리고 또 깨닫습니다.
이처럼 어리석은 행동의 반복이네요.
인간이기에 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잊기 전까지, 그리고 최대한 늦게 잊어야 할 것입니다.
기억하는 그 순간에는 열심히 사랑하세요.

누군가 나로 인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장영희님이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15년이 되었군요.
님 덕분에 저는 손톱 이상만큼 세상을 아름답게 보게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장영희’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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