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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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복잡할까, 단순할까?

너무나 복잡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어느 순간 단순해 보일때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일때가 더 많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남들 시선을 신경쓰느라,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이유들이 복잡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 참 괜찮다.
어쩌면 지금 내 마음이 복잡하기에 더 닿는지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어수선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많이 정리도 됐다.

단순함은 걷어내고 버린다고 되지 않는다.
우리의 삶이 힘든 이유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버려야 할 것을 갖고 있고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을 버리기 때문이다.
힘든 이유를 알면서도 이 힘듬을 떨쳐버릴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 아이러니하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버려야 할 것을 갖고 있고...
때로는 알면서도 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그럼에도 해야 할 것만 하고 싶고, 가지고 있어야 할 것만 갖고 싶다. 간절히...

과학자들이 복잡성을 만날 때 나타나는 본능적인 반응이 있다.
첫째, 단순한 구성 요소를 파악하고
둘째, 이들이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셋째, 자신들이 연구할 대상에 적용할 수 있는 단순한 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다.
참 단순명료한 원칙이다.
요즘 내가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는 부분은 ‘상호 작용'이다.
같은 요소라도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물건이 되고, 상황이 된다.
좋은 작용, 올바른 작용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건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어렵다.
해야 함을 선택하는 것은 긍정을 긍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것은 부정을 긍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장난같은 글이지만, ‘부정을 긍정한다'는 의미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난 부정을 긍정한 적이 있던가.
부정은 그저 부정으로 끝났을 뿐, 나의 의사로 긍정해 본 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지 않음을 선택하기란 정말 어렵다.

단순한 삶은 선택을 통한 수습에 더 큰 비율이 있다.
더 나은 선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나은 수습인지가 더 중요하다.
수습을 잘하면 그 선택은 좋은 선택이 되는 것이고 수습이 엉망이면 그 선택을 잘했다고 해도 결국 잘못된 선택일 뿐이다.
선택과 수습.
지금까지 좋고 옳은 선택을 위한 많은 방법과 지혜를 구했다.
그런데 이 글이 맞는 것 같다.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 선택에 따른 과정과 결과에 맞춰 선택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였을까?
대부분의 좋은 선택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을 때이다.
결국 선택은 결과론적인 것일까?

현대인들의 불행은 모자람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모자람이 채워지면 고마움과 만족할 줄을 알지만 넘침에는 고마움과 만족이 따르지 않는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다.
예전보다 생활이 더 풍족하고 여유로워졌음에도, 감사와 만족이 적어진 것 같다.
모자람이 채워져 넘침을 추구하기 때문일까?
초심으로 돌아가 이전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 한다.
고마움과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는 다르다.
행복의 정의에 맞춰 내 삶을 고집하기보다 내가 행복한 상태에 맞춰 행복을 재정의한다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자유로워질 것이다.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기에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는 불만을 가진다.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아니라, 지금 행복해야 미래에도 행복을 느끼고,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임을 잊지말자.

무시하기는 삶을 단순하게 살기 위한 법칙 중 하나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중 선별하여 무시하는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유출을 막는 방법으로는 최고다.
우리는 쓸 데 있는 것에 에너지를 쓰고 쓸데없는 것은 무시해야 한다.
무시하기도 좋은 선택안 중 하나이다.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쓸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을 무시해 보자.
처음에는 어색하고,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절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만든 단순함이 다른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줄 것이다.

최소한의 삶은 선택이다.
무엇을 두고 무엇을 버릴지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현재를 살 것인지 미래를 살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현재를 선택한다면 지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모두 버릴 수 있다.
...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선택은 당신의 삶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풍요롭게 한다.
이 문장을 보고 지금 내 주위를 둘러봤다.
언젠가 사용하고, 볼 것들이 가득하다.
지금 이것들을 모두 버릴 수 있으까?
솔직히 자신없다.
현재를 살고 싶지만, 미래가 주는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다.
단순하기 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단순해진다는 것은 모두 버리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기 위한 방법이다.
책을 보니 조금은 더 단순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단순함이 주는 평안함이 낯설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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