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나를 다스린다는 것 -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명상록 읽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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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읽어보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명상록도 그 중 하나죠.
글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두서없는 전개가 왠지 난해하게 느껴집니다.
중복되는 내용도 꽤 많구요.
이는 명상록이라는 책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종이에 옮겨담은 글이기 때문입니다.

명상록은 로마의 황제 아우랠리우스가 쓴 글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에서 철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 마음을 담은 글입니다.
이 책은 명상록을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마 이치로가 정리한 책입니다.

서두에서는 명상록과 명상록의 저자인 아우렐리우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명상록의 글과 그 내용에 대한 이치로의 생각민을 보여줬다면 이 책의 가치는 덜했을 것입니다. 
앞에서 아우렐리우스와 명상럭에 대한 이해를 한 후 명상록의 글을 보니 그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들도 마음에 들어오네요.

명상록을 보면서 모호했던 내용들도 이치로의 해석을 보면서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한 줄에 글이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은 수페이지에 달하기도 하네요.

이치로는 명상록을 제대로 읽게 된 것이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틈틈이 보았다고 합니다.
명상록의 특성상 전후 맥락에 상관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봐도 되고, 글도 짧기에 최적의 독서였을 것 같네요.

그동안 명상록의 글을 눈으로만 보았다면 이번에는 아우랠리우스의 입장에서 보았습니다.
이 글을 쓴 당시의 상황, 심정을 조금이나마 감정이입하면서 보니 한줄한줄이 무척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황제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사람, 내일 당장 죽음과 마주할 수 있는 전쟁터라는 상황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절제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철학의 힘이였을 것입니다.
살아가고자 하는 자신만의 길이 확고하였기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가지고 가야 할 삶의 질문, 중심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나만의 명상록을 하나씩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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