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세계 -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이소임 지음 / 시공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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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이소임님은 변호사입니다.

그렇기에 에세이지만 조금은 딱딱하지 아닐까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작가 못지않게 부드럽고 편안한 글로 가득합니다.
편견이 참으로 무서운 것이지요.

변호가가 아닌 인간으로서 느낀 감정과 소회를 담고 있습니다.
법정에서 다루는 사건이 아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볼 것들입니다.

삶에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습관적으로 정답을 찾았다.
정답이 있는 세계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맞는 답을 찾아가며 나아간 끝에 정답이 없는 삶과 맞닥뜨리자 나의 작은 세계는 조용한 혼란에 빠졌다.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학창시절 내내 ‘정답'을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찾는 법만 배웠는데 갑자기 답이 보이지 않네요.
상황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기도 하고, 문제 자체가 바뀌기도 합니다.
삶에 정답이 있을까요?
감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그 노력의 과정이 답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내가 노력 부족의 열등감에 시달린 이유도 사실 어디에 무슨 노력을 해야 할지 정확히 몰라서 어긋나는 노력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성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공은 무엇일까요?
누구나 자기만의 기준이 명확하다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못합니다.
자신의 꿈이 아닌, 누군가-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죠.
그렇기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크게 아쉬움이 없고, 이루더라도 왠지 모를 공허함이 듭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답을 찾는 법만 배웠습니다.
문제나 질문은 항상 남이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남이 주는 문제를 푸는 것이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이제는...남이 아닌 내가 문제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바로 내 인생을 사는 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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