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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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님의 시집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태주님의 작품 중에서 ‘너'가 들어가 있는 것을 김예원 작가가 엮은 것입니다.

책머리의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나에게 너는'보다는 ‘너에게 나는'이 내가 가진 관심사였다.
과연 나는 너에게 무엇이였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
나의 관심은 어디에 가까울까 생각해 봤습니다.
시인과 다르게 ‘나에게 너는'을 더 많이 떠올렸던 것 같네요.
‘나'와 ‘너', 두 글자의 위치만 바뀐 것 뿐인데, 너무 다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아닌 ‘너'를 중심에 둠으로써 지금과 다른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네요.

날마다 오늘이 첫날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 날
날마다 그러게 우리는
기적의 사람들

언제나 내 앞에 있는 너는
최초의 사람이고 또
최후의 사람인 것을.
‘날마다'라는 작품입니다.
‘흔한' 일상이라고 말하는 오늘이 결코 흔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네요.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과 다를 것입니다.
오늘의 나 또한 어제와 다르고, 내일과 다릅니다.
그렇기에 언제나 최초이고, 최후입니다.
이런 최초에 감사하고, 최후를 마음껏 누려야겠습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로맨틱한 글에서 볼 수 있는, 간결한 문장입니다.
그런데 ‘이 가을에'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뭔가 울컥 올라오네요.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제목을 붙이느냐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달리질 수 있다니...
다른 계절도 아닌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고, 가장 임팩트있는 것 같습니다.

나태주님의 많은 작품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것 중 하나가 ‘풀꽃'입니다.
‘너도 그렇다'는 문구가 있지요.
그래서 ‘어디에 있을까’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마지막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네요.

같은 작품이라도 ‘너'라는 특정 단어에 중점을 두고 바라보니 새롭게 보이네요.
너무 신선하고 독특한 경험이였습니다.
다른 책도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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