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처신법 고수 시리즈
한근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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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궁합이 있다면 한근태님의 글은 나와 궁합이 아주 좋다.
처음부터 글이 무척 편하게 읽혔고, 머리와 가슴에 많은 자극을 주었다.
그래서 늘 그의 신간은 나를 두근거리게 만든다.


이 책은 한근태님의 ‘고수'시리즈입니다.
요즘 ‘고수'와 연결된 타이틀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들어갈 때와 빠질때, 할 말과 하지 않은 말,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것, 즉 ‘선택’입니다.
올바른 선택이 좋은 처신입니다.
그런데... 참 쉽지 않죠.

승진을 하면 좋고, 높은 자리에 있으면 좋은 것일까요?
남의 시선에서는 부러운 자리이겠지만, 본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좋겠지만, 길게 바라본다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일부러라도 승진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버티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해고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입지 않기 위한 방법이긴 하지만 처신의 측면에서봐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비싼 명품이라도 발에 맞는 사이즈라면 나에게는 좋은 신발이 아닙니다.
명품보다는 사이즈부터 맞춰야겠지요.
자리도 그렇습니다.


저만 이런 생각을 한건 아니였군요.
처음에 카페에서 각자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풍경을 보고 무척 신기했습니다.
왜 굳이 같은 자리에서 만날까, 편하게 집에 있으면 더 좋을텐데...
꼰대의 생각이라 밖으로 말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글로 보니 조금은 반갑네요.
‘지금 여기'에 집중하세요.
어제를 생각하고 후회만 하지 말고, 내일의 걱정에 빠지지 마세요.
지금 여기에 충실하다면 내일은 어제의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이고, 내일의 걱정 또한 사라질 수 있습니다.


포기는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최고의 결정일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선택이 아닙니다.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을 고려하여 더 나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 중 하나가 포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강태공의 낚시는 허송세월은 아니지만, 강태공처럼 좋은 재상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면 허송세월입니다.

책을 보면서 공감한 것도 많았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것이야'가 아니라 ‘이건 어때?’의 논조는 독자 스스로도 깊게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내가 저자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고수에 가까워지는 것을 아닐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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