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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완역본) ㅣ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평점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의 황제였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힘을 자랑했던 로마가 점점 쇠퇴해가는 시기의 황제였다.
그렇기에 그는 인생의 대부분을 전쟁터에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목숨을 건 전쟁터에서 그는 무엇을 썼을까?
바로 이 책 ‘명상록’이다.
그는 황제이자 스토어학파철학자였다.
인생, 정치,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글은 한 줄에서부터 한 페이지가 넘어가기까지 다양하다.
비슷한 내용이 중복되기도 한다.
이 글을 쓴 장소와 시기를 생각한다면 대략 이해가 가기도 한다.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이토록 멋진 글을 썼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일종의 자기 고백, 자아성찰, 그리고 일기같다.
황제라는 자리는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누구에게도 편하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글로 자신을 나타내었다.
모든 것은 일시적이고 덧없다.
아는 사람도, 알려진 사람도.
예전같았으면 그냥 멋지게 보이려는 문장으로 치부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의 글이라니 아니게 느껴진다.
이 짧은 문장에 담긴 깊은 의미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조금은 알 수 있는 연륜이 된 것 같다.
변화가 두려운가?
하지만 변화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어디 있는가?
이 진리는 그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것이 자연의 본성에 필수적이듯 말이다.
2000년 전의 글이라 믿겨지지 않는다.
‘변화'에 대한 사람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없는 것일까?
그때보디 지금이 육체적으로 살기는 편할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도 그럴까?
무엇이든...변해야 한다.
지금도, 2000년 뒤에도...
이 외에도 좋은 문장들이 참 많다.
사람들이 왜 명상록에 빠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곱씹을수록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문장도 있고, 볼 때마다 조금씩 다르게 다가오는 문장도 있다.
이런 문장을 쓰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고뇌와 생각에 빠졌을까.
나 또한 이 책을 곁에 두고 틈틈이 펼쳐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