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말 품격 수업 - 단어, 말투, 태도가 깊어지는 50의 말 공부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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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품격이 사회적으로 낮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소통 자체가 줄어들어서일까요?



이 책은 언어의 품격, 언격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품격이 높은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어휘와 말투, 그리고 태도가 바로 높은 언격입니다.
굳이 50이라는 나이를 언급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속칭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사회의 ‘어른'으로 본을 보일 나이이죠.

말과 글에서 군더더기를 빼자.
더 많이 전달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핵심만 단순명쾌하게 전달하자.
단순성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의 미학으로 완성된다.
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대해서 ‘단순함'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쉽지 않습니다.
아마 더하는 것에 익숙해져 그런 것 같습니다.
뺀다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왠지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구요.
특히 글이 그런 것 같습니다.
명확하게 전달되는 짧은 글을 보면 그 능력이 너무 부럽습니다.
부족한 듯 보여 뭔가 주저리주저리 추가하는 내 모습과 비교되서 그런 것 같네요.

말을 잘한다는 것은 낭랑한 목소리와 관계 있는 것도 아니며, 품격 있는 말이란 단순히 말을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말의 품격은 곧 인품과 관계 있으며 인품은 곧 진정성이 아닐까요?
말의 속도, 발음, 태도...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어눌해도 진정성이 담겨 있다면 오히려 더 감동적입니다.
‘방법'보다는 ‘의미’부터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우리가 대화하는 것은 싸우기 위해서는 아닙니다.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과정입니다.
상대를 공격하여 녹다운시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윈-윈 하는 것입니다.
윈-윈.
정말 쉽지 않습니다.
공감이 필요한 대화 자리는 어색하지 않지만, 상대방을 속이는 것도 아닌데 뭔가를 얻기 위한 대화 자리는 불편합니다.
서로가 이득이 될 수 있는 ‘방법'만을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뭔가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것으로 바꿔야겠습니다.
이해가 된다면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겠지요.

“나는 우리 말 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 모두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오영수님의 말입니다.
언어의 품격, 언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어휘도 아니고, 어려운 고사성어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말보다도 큰 울림이 있습니다.

‘어른'은 나이가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 합당한 행동과 말을 할 수 있을 때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은 나이에 어울리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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