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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행성 1~2 -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드디어 나왔다.
‘문명'의 끝에서 유럽을 떠나 아메리카로 떠난 고양이들의 여정이 무척 궁금했다.
과연 그들은 쥐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문명을 만들 수 있을까?
무사히 아메리카로 건너갔지만 여기도 이미 쥐들이 세상을 장악하고 있다.
함께 건너간 동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유럽을 떠나 다시는 보지 않을 줄 알았던 티무르가 미국으로 건너온다.
지상의 쥐들을 피해 공중생활을 하는 생존자들.
하지만 건물이 하나씩 무너지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바스테트는 티무르와 생존을 걸고 한 막판의 협상을 하게 된다.
과연 바스테트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반응과 대응을 혼동하지 말아라.
얼간이들은 상대가 도발해 오는 즉시 아무 생각 없이 맞받아치기부터 하지만
똑똑한 사람들은 시간을 갖고 위험을 분석한 다음 효과적인 대응 방식을 찾는단다.
‘반응'과 ‘대응'
이 둘의 차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대응'이라 생각하고 ‘반응'을 한 것 같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이 아닌, 이성적이고 냉정한 방안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것이 바로 ‘대응'이다.
당장 행동에 나서야 했어.
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다는 믿음만 가지면 세계 역사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해.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면 돼.
나태함을 버려.
두려움도 버려.
그리고 외부의 영향에서, 심지어 내 영향에서도 벗어나 자유롭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너무 많은 생각은 행동의 타이밍을 늦춘다.
용기를 갖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세계 역사까지는 몰라도 자신의 인생은 분명히 바꿀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인내, 이것은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삶의 끝자락에 오니 알겠어.
네게 가졌던 질투심은 어리석은 감정이란 걸 말이야.
우리가 소유했다고 믿는 걸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생기는 감정이지.
사실 이 세상에 우리 소유인 건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야.
참으로 많은 질투를 하면서 살아온 것 같다.
흔히 말하는 기득권.
그들의 부조리함을 비판하면서 난 얼마나 깨끗했는지 생각해 본다.
공수래공수거.
입으로는 쉽게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잃어버린다는 것은 또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한 ‘사전절차'임을 잊지 말자.
픽션임에도 힐러리 클린턴이 등장한다.
그리 좋은 컨셉이 아닌데, 이렇게 실명을 써도 되는건가 궁금하다.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저자의 이미지를 그리 좋지 않은 것 같다.ㅎㅎㅎ
우리 인간이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켰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이 없으면 다시 예전의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1억년이 걸린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를 역이용해 내분을 일으켜 쥐들이 소멸하게 된다.
바스테트가 원했던 여왕은 될 수 없었지만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
저자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소통'임을 강조하고 있다.
인류가 번영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말과 글을 통해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쥐들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와중에도 인간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한 다툼을 하는 모습은 픽션같아 보이지 않았다.
‘문명'에서와 같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중간중간에 있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과 함께라면 재미도 즐기고, 상식도 키울 수 있는 멋진 시간이 될 것이다.
‘고양이', ‘문명'에 이어 ‘행성’까지...
고양이 3부작의 완결이다.
티무르가 아직 생존해 있기에 에피소드 한 편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