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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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박완서님의 글을 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로 처음 접하고 하나씩 선생님의 글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출간 15주년을 맞아 저자가 가장 좋아했던 꽃, 백일홍을 닯은 고운 주홍색 표지로 새롭게 나왔습니다.
색과 표지의 그림, 글씨체까지 모두 박완서님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부에서는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일상을 고운 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얻은 귀한 지혜를 차분한 어조로 전달해 줍니다.
3부에서는 뒤늦게 종교생활을 시작하신 선생님의 종교관과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딸에게 전하는 말과 생전에 교류하신 지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박완서님의 글을 따뜻합니다.
내용도 그러하고, 특히 문체와 단어가 그렇습니다.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누나처럼....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단어는 보이지 않습니다.
문어체임에도 구어체스러운 편안함을 보여주고, 무엇보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의 조합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런 글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감사합니다.

책을 보면서 너무 편안했고, 행복했습니다.
좋은 날씨과 따뜻한 글, 그리고 편집자의 센스 덕분인 듯 합니다.
글자색을 초록으로 했음에도 선명함이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눈이 너무 편안했습니다.

책을 보면서 문득 꽃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곳에서는 책에서 언급된 꽃들을 쉽게 볼 수 없네요.
이번 주말에는 들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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