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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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을 알게 된 것은 '한자와 나오키'를 통해서였다.
쫄깃하면서도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였다.

이 책 '샤일록의 아이들'은 이케이도 준의 초창기 작품이다.
저자 스스로 자신의 작품 세계관을 만들어 준 작품이라고 한다.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10개의 작품이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연결되어 있다.
각각이 하나의 작품인 듯 하면서도 모두가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진다.
은행에서 이뤄지는 사건과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탄탄한 구성으로 엮여있다.

돈을 다루는 은행에서 현금이 사라졌다.
그것도 100만엔이라는 거금이.
이 사건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인소지품인 핸드백에서 현금 띠지가 발견되어 범인으로 몰린 여직원.
하지만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
임시방편으로 상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건이 무마되는 듯 했으나 니시키는 끝까지 사건을 파헤친다.
그러다가 그가 실종된다.
그는 어디로,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책의 마지막까지 그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언젠가 후편을 쓰려는 것이였을까?
15년전 작품이기에 후편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은행도 직장이기에 직장에서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인간관계가 디테일하게 보여진다.
'한자와 나오키'에서도 보여주었지만 은행이라는 업종의 특성을 이토록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 것은 저자가 전직 뱅커였기 때문일 것이다.
단조로울 수 있는 은행 내부의 일들이 무척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승진과 성과에 목을 메고,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그들의 일상이 지인과의 술자리에서의 푸념과 어쩜 이렇게 같을까.
미스테리한 사건도 좋았지만, 디테일한 은행에 대한 묘사가 더욱 돋보인 작품이다.
뱅커들이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그들의 엄청난 호응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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