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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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윌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민불복종, 걷기 등 다른 많은 작품들도 있다.
이 책은 그의 작품들 중 좋은 문장을 발췌해 하루에 한 문장씩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1월 1일부터 시작해서 12월 31일까지 매일 데이비드 소로의 문장을 하나씩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각 시기에 맞는 문장을 넣어 계절의 변화에 따른 소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사람을 만날 여유가 있을 때 만났으면 한다.
만약 다른 약속이 있다면, 나를 잊고 우선 그 일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사람을 만날 때는 오직 그 사람과의 만남에만 충실해야 한다.
지금 만남에 소홀히 하고, 나중에 그 만남을 다시 생각하고...
만남이든, 일이든, 휴식이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일기에 날씨나 그날의 특징을 몇 마디 단어로 적어 두는 게 중요하다.
그게 우리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중요했던 것은 기억해 두어야만 한다.

어릴 적 일기를 쓸 때 꼭 날씨를 적는 칸이 있었다.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방학숙제로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쓸 때 친구들과 날씨가 다르면 나중에 쓴 것이 들통날까 두려웠던 것일게다.
그렇다고 일기를 보여달라고 할 수도 없고..ㅎㅎㅎ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자 한다면, 당신 스스로 내 자리에 서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만약 내가 당신처럼 말하기를 바란다면, 그건 또 다른 일이다.

역지사지.
상대방의 생각을 알고자 한다면 그의 자리에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남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다면?
'또 다른 일'임에 분명하지만 사람들은 이 방법을 더 많이 알고 싶어 할 것이다.

생계를 꾸리는 데 인생의 상당 부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실수는 없다.
모든 위대한 일은 자립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일을 생계로 삼아야 한다.

이를 행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하거나, 사랑하는 일을 하거나.
나는 이 두가지 방법을 모두 하고 있기에...감사하다.

순수하게 객관적인 관찰이라는 것은 없다.
당신의 관찰이 흥미롭고 의미가 있으려면 반드시 주관적이어야 한다.
어떤 계층에 속한 작가가 기록한 관찰이든 그건 결국 한 인간의 총체적인 경험이다.

무척 공감이 가는 글이다.
객관적인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에 대한 시선과 평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옳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같다,다르다의 문제일 뿐이다.

어떤 이유로든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다른 누군가가 따르기를 바라지 않는다.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가능한 한 많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이웃의 방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을 세심하게 찾아내어 추구했으면 한다.

지구에 있는 77억의 인구 중 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 모두가 제각각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래야 한다.
누군가의 방식을 추종할 수는 있지만 똑같이 살아서는 안된다.
왜냐면...'나'이니까.

철학자가 되는 것은 복잡한 사상을 갖거나 학파를 세우는 게 아니다.
단순하고 독립적이며 관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드문 삶, 모든 사람이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할 삶을 사는 것이다.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할 삶.
가끔이 이렇게 당연한 삶이 무척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땅히'라는 말이 엄중하게 느껴진다면 일단 멈춰야 한다.
어쩌면 마땅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적어도 하루에 네 시간 동안 걷지 않으면 내 건강과 정신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몇 주일씩 그리고 몇 달씩, 아니 거의 몇 년씩이나 가게와 사무실에 온종일 틀여박혀 지내는 이웃들의 도덕적 무감각뿐 아니라 그 인내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주말, 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랫만에 산책을 했다.
코로나와 추운 날씨로 그동한 하지 못해서인지 너무 좋았다.
걷기는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좋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시민으로서 현실적으로 말한다.
지금 당장 더 나은 정부를 요구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존중할 수 있는 정부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면, 그러한 정부를 세울 수 있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시민 불복종' 중 한 문단이다.
대선을 앞둔 시기여서인지 눈길을 잡는다.
누구나 더 나은 정부를 원할 것이다.
다만 그 정부의 모습이 다를 뿐.
선거 후에도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있는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넓은 여백은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삶에서도 아름다운 것이다.
시간을 지켜야 한다.
열차 시간이 아니라 우주의 시간을 지켜라.

시간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꼭 있어야 한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것도 인정하나 가끔은 휴식이라는 여백이 필요하다.
다양한 색으로 가득 차 있는 그림이 좋을 때도 있지만 어지러워 보일때도 있다.
흰 캔버스의 담백한 획 하나가 아름다워 보일 때도 있다.

데이비즈 소로의 책 중 '윌든'만을 보았다.
나머지 책에 대해서는 제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나머지 작품들도 보고 싶어졌다.
이 책으로 아침에 매일 소로를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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