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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치 탈무드 - 부를 끌어오는 유대인의 지혜
김정완.이민영.홍익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1월
평점 :
어릴적 많이 보았던 책 중 하나가 '탈무드'이다.
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좋았고, 부모님은 그 이야기 속에 담긴 교훈을 배울 것이라 생각하여(?) 좋았다.
고백하면 탈무드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읽은 것은 그 이후이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이 책은 탈무드 중 '부'에 대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탈무드 전문가들이 모여 원전에 대한 번역과 해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자란 단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그 돈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이다.
왜 부자가 되려 하는지, 어떻게 될 수 있는지, 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부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에 대한 탈무드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유대인의 부자 개념에서 핵심은 얼마만큼 부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부를 이용하여 얼마만큼 많은 선행을 할 수 있느냐다.
부자를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선행을 하느냐가 기준이다.
돈이 많다고 선행을 많이 하지 않는다.
적은 돈을 가지고 있더라도 가용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최대의 선행을 한다면 그 또한 부자이다.
다만 더 많은 선행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비즈니스를 강조하고 있다.
비즈니스는 그 자체로 최고의 자선이다.
자선의 목적은 가난한 사람이 자립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성공한 비즈니스만큼 막대한 혜택을 주는 인간의 행위가 또 있을까.
유대인이 부자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비즈니스의 성공이다.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타인에게 선행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즈니스를 장려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많은 것들에 대해 기존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투자자가 가장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감정은 두려움, 조급함, 자만심이다.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이득보다 두 배 더 크게 느끼는 '손실 회피 성향'탓에 두려움에 떨다가 필요할 때 손절하지 못하고, 가격이 바닥일 때에는 두려워서 팔다가 남들이 다 사고나면 따라 산다.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할 내용이다.
빠른 수익을 내고 싶은 조급함.
그 조급함으로 성급한 투자를 하게 되고 손해를 볼까 두려워하고, 행여라도 이익을 보면 자신의 투자에 대한 자만을 하게 된다.
이 모두가 주의해야 할 감정들이다.
하지만 결코 이기기 쉽지 않은 감정들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는 상대 앞에서 따지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사람을 존중하고 도우려는 선한 의지가 폄훼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의도가 선하다 해도 정보에 대한 합리적 의심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
선함도 중요하지만 지혜도 중요하다.
지혜는 악인이 쳐놓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이며, 사기꾼의 말솜씨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합리적 의심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은 일확천금을 약속하는 사기나 황당한 감언이설에 넘어갈 리 없다.
의문을 제기하더라도 반론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합리적 의심.
이는 언제나 권장되어야 하고, 지켜져야 한다.
선함의 유무도 중요하지만 진실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
그렇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논쟁을 해야 날카롭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좋은 논쟁을 하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거나 말을 자르거나 끼어들면 안 된다.
상대의 논리를 충분히 고려한 뒤, 논리 중 허술한 점을 찾아내고 보완하여 좀 더 나은 논리를 만든다는 목적을 되새기며 논쟁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진리를 찾는 것이다.
의문을 제기할 때에는 위의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논쟁'에 중점을 두어야지 '사람'에 집중해서는 안된다.
이는 논쟁이 아니라 비난이다.
지금 내가 하는 것이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것인지, 더 좋은 답을 찾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자.
후자라면 절대 감정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이것이 토라의 길이다.
빵을 소금에 찍어 먹고 물을 용기에 재서 마셔라.
흙바닥에서 누워 자고 궁핍한 인생을 각오하라.
그럴지라도 토라를 열심히 공부하라.
네가 그렇게 하면,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시편 128:2)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는 선물이지만, 그렇지 않은 자에게는 위험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시간은, 나중은 결코 예고하지 않는다.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지금 준비를 해 놓으면 위험을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아카비아 벤 마할랄렐이 말한다.
3가지를 상기하라. 그러면 너는 죄악의 늪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네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며, 누구 앞에서 심판받는가를 생각하라.
인생의 시작과 과정, 끝을 생각해 보자.
누가나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과정만이 남는다.
지금 나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힐렐이 말한다.
내가 내 자신을 위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할 것인가?
내가 내 자신만을 위한다면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언제인가?
이와 비슷한 문구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탈무드에서 가장 유명한 글이다.
'지금' '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그것을 제일 먼저 하라.
어릴 때 보았던 탈무드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한 분들이라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부자 중 유대인이 많은 이유를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탈무드에 담긴 부에 대한 내용을 잘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