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힐링의 시간 - 탈무드가 일러주는
주원규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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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이솝우화와 함께 어릴 적 가장 여러 본 책입니다.
짧은 단편의 재미있는 이야기, 그 자체로 좋았습니다.
그 안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깨닫기에는 너무 어렸지요. ㅎㅎ


이 책 '탈무드가 일러주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은 탈무드 속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과 치유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몇 권의 탈무드를 보았지만 처음 접하는 이야기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전에 보았던 이야기는 저자의 해석을 중점으로 보았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입니다.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은 탈무드만의 특징때문이겠지요.
이것이 사고의 확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표지의 그림도 예쁘지만, 책 중간중간에 위의 그림처럼 깔끔하고 예쁜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힐링의 강도가 한층 더 높아지는 것 같네요.

누군가가 인정하는 '나'를 찾지 말자.
갑작스런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 없이 나를 긍정할 수 있는 나 자신을 찾아 나서자.
'나'는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나'라는 존재를 가장 아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존재는 바로 자신입니다.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면서 누군가의 인정을 바랄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이 먼저입니다.
저도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네요.

누군가의 편을 전적으로 들어주었을 때 다른 이가 더욱 난처해진다면 누구의 편도 들지 말라.
둘 모두에게 비난을 받을지언정 타인을 고통에 빠뜨리지 말자.

참으로 곤란한 일입니다.
누군가의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마주하곤 합니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으면서 모두에게 비난을 받는 상황을 감수할 수 있을까요?
황희 정승의 '모두 옳다' 정신이 맞는 것일까요?

내가 혹시 나의 자유를 추구하면서 다른 이의 감정이나 상황을 나쁘게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살핌, 여기서부터 배려가 시작된다.
또한, 이 배려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자유가 또 다른 의미에서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 혼자만의 편함을 추구하는 자유가 아닌 나와 너, 우리가 함께 편해질 수 있는, 처음부터 배려가 스며들어 있는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올바른 '자유'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남을 고려하지 않은 혼자만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배려가 없는 자유는 폭력이라는 글에 무척 공감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그저 의무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책임감을 갖고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길은 달라진다.
주어진 일을 의무적으로만 할 경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즉 최소한으로만 일하게 된다.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면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최선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태도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도 영향을 미쳐 인생의 길이 달라지는 것이다.

주어진 일이라고 해서 의무적으로 하고 있진 않나요?
매일 하는 일이니까, 누구나 하는 일이니까...
이렇게 보면 특별한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뿐만 아니라 주어진 일도 주체적, 능동적,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평상시의 이런 주도적인 행동이 인생도 주도적으로 이끕니다.

진정한 행복은 행복하기 위해 쏟는 어떤 노력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깨달음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바로 진정한 행복의 지름길일지 모른다.

행복이란 '찾아 나서는 것',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있습니다.
행복은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더 많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덜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긍정의 눈으로 보느냐 부정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질 수 있다.
인생의 순간순간 내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보고 받아들이는가로 나의 삶이 결정된다.

'같은 상황'이라면 늘 같은 마음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교무실에 가는 행동은 같지만 혼날 때 가는 것과, 칭찬받으러 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죠.
내가 맞닥뜨린 모든 것에 대해 최대한 긍정적으로 대하세요.
때론 정말로 좋은 상황으로 반전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후회한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은 없다.
후회의 경험을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에만 후회가 가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후회없는 인생이 있을까요?
누구나 후회는 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냥 푸념으로 끝낼 것인지, 반성 후 다른 방법으로 도전할지에 따라 후회는 실패가 되기도, 성공의 과정이 되기도 합니다.

탈무드가 좋은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담긴 교훈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많이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좋습니다.
탈무드는 깨달음이나 교훈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치유와 힐링으로도 좋은 책이네요.
기존에 보았던 내용들도 다시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 봐야겠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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