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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 마음을 정리하는 미술치료 솔루션
김소울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어릴적 예체능 과목중에서 유독 '미술'을 싫어했습니다.
특히 그림 그리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싶었습니다.
열살도 되지 않은 아이의 그림에 대한 선생님의 지나친 농담-혹평은 아닐것이라 믿고 싶어요-이 원인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림 그리기의 악몽에서는 벗어났지만 그림에 대한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네요.
'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그림을 통해 행복을 찾기를 기대하며 보았습니다.
그림에 대한 트라우마를 그림으로 회복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한번에 원하는 2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죠.
이 책의 저자는 미술치료사입니다.
미술치료라고 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들이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요.
스트레스도 정신질환의 하나인데, 요즘 세상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경중의 차이일 뿐 누구나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정신 상태에 대한 심리적 분석과 그에 맞는 명화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심리적 상황과 그림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림에 대해 너무 교과서적으로 바라본 것 같습니다.
그린 화가가 누구고, 그 시대의 화풍이 어떠했으며,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림을 가슴이 아닌 머리로 감상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시작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입니다.
스스로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고, 자신의 강점과 매력에 집중해보지 않았으며, 나의 삶의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정의 내려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낯선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이 말이 너무 마음에 와 닿네요.
가족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고, 사회를 사랑하고...
모두 이렇게 해야 된다고 말하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사랑해야 된다고 알려주진 않지요.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그런 것일까요?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겠습니다.
오랜 시간 많은 감정을 투자했던 관계라 하더라도 임계치를 넘어간 관계는 서로에게 불행한 시간만 늘릴 뿐입니다.
여기까지 와 버린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멈출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과거 그때라도 멈추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헤어짐이 언제나 아쉽고,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좋지 않은 관계는 빠른 이별이 행복해 지는 방법입니다.
지나간 인연에 대해 너무 연연해 하지 마세요.
관계는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잘 모를 때에는 쉽게 여러 가지를 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술을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
그림에 대한 정보를 몰라도 감상법을 몰라도 가볍게 콕콕 여러 그림을 마음에 잠깐씩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어한 대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가볍게.. 마음에 머물게 하는 것.
그림을 보는 것이 훨씬 더 편하네요.
굳이 작가를, 화풍을, 재료를 알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나만의 감정으로 느껴보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의 작품만 알았었는데 뭉크의 작품도 있었네요.
확실히 고흐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네요.
그림을 보며 느껴지는 감정 중 자신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는 소리에는 귀를 기울이고 불편하게 만드는 소리는 담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이것이 나에게 특히 왜 불편하지?'라는 질문이 자기 탐색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열외입니다.
행복해지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보다 덜 불행해지는 것은 작은 선택을 통해서 성취 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선택은 행복해 지기 위함이였는데 덜 불행해지기 위한 선택이란 글이 무척 와 닿네요.
그림도, 행복도 같은 원리로 덜 불행해지기 위해서 과감히 버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계속 외면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여기는 내 마음의 미술관이에요.
그리고 저는 당산의 마음입니다.
가능하면 당신의 감정을 듬뿍 담은 그림들을 제게 알려주세요.
좋은 거 말고, 최대한 당신의 감정이 담겨 있는 것으로요."
나만의 미술관.
생각만 해도 너무 좋네요.
특히 비싸고 유명하고 좋은게 아닌 내 감정이 담긴 것이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네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작품을 봤는데 가장 인상깊고 좋았던 것은 바로 위 작품이였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젊은 노예'란 작품인데, 제목이 없었다면 모를 것 같네요.
보시다시피 미완성작입니다.
미켈란젤로의 명언이 있죠.
"나는 대리석 안에서 천사를 보았고, 그를 자유롭게 해줄 때까지 조각했다."
과연 이 작품을 끝까지 조각했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봅니다.
이 책을 보면서 마음에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목적한 그림과의 친근함도 좋아진 것 같구요.
그림이라는 좋은 힐링 방법을 찾아서 행복하네요.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