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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ㅣ 팡세미니
알퐁스 도데 지음 / 팡세미니 / 2021년 11월
평점 :
알퐁스 도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의 황순원이라고 생각하죠.
황순원의 '소나기'와 이 책의 작가 알퐁스 도데의 '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고 분위기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마지막 수업'이지만 알퐁스 도데의 단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퐁스 도데의 단편 7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별'은 물론이고 '마지막 수업', '숲 속의 군수'도 있죠.
나머지 '꼬마 간첩', '스갱 씨의 염소',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왕자의 죽음'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프란츠, 너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 너는 지금 충분히 벌을 받은 셈이니까."
"...."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하지.
시간은 많아.
오늘 못 한 공부는 내일 하지 뭐.
그러나 그 결과는 이렇단다."
숙제를 못한 프란츠.
독일의 침공으로 마지막 프랑스어 수업일지 알았을까요?
알았다면 달라졌겠죠.
우리네 일상도 이와 다르지 않겠죠.
내일 찾아뵙지 뭐, 다음주에 하지 뭐, 내년부터 열심히 하자. 등등...
정말 내일, 다음주, 내년에는 할까요?
"우리가 다른 나라 노예가 되더라도 우리말만 튼튼하게 지키면, 감옥에 갇혀 있어도 감옥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일제시대의 우리나라 상황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한글을 지키기 위한 선열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좀 더 한글을 아끼고 제대로 사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별'의 마지막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이 글에 작품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되네요.
음악이나 장소처럼 작품에도 추억을 담을 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별'이 그러한데....갑자기 추억에 젖어드네요.
'스갱 씨의 염소'를 보면서 내가 블랑케트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내가 있는 이 공간, 이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더 큰 공간, 더 많은 자유를 움켜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그럴 수 있습니다.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온전히 나 자신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실력, 힘을 키워야 겠습니다.
절대 현실에 안주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자유와 선택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작가의 시대적 배경을 보고나니 새롭게 보이네요.
같은 글이라도 작가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하고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새롭게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습니다.
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판형에 양장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시원시원한 활자 크기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겠네요.
무엇보다 처음 알퐁스 도데를 만난 그 시기로 돌아가는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